(*.50.90.42) 조회 수 2671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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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늙었을 때

 

내가 늙었을 때 난 넥타이를 던져 버릴 거야

양복도 벗이 던지고, 아침 여섯 시에 맞춰 놓은 시계도 꺼 버릴 거야.

아첨할 일도, 먹여 살릴 가족도, 화낼 일도 없을 거야.

 

더 이상 그런 일은 없을 거야.

내가 늙었을 때 난 들판으로 나가야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닐 거야.

물가의 강아지풀도 건드려 보고

납작한 돌로 물수제비도 떠 봐야지.

소금쟁이들을 놀래키면서.

 

해질 무렵에는 서쪽으로 갈 거야.

노을이 내 딱딱해진 가슴을

수천 개의 반짝이는 조각들을 만드는 걸 느끼면서.

넘어지기도 하고

제비꽃들과 함께 웃기도 할 거야.

그리고 귀 기울여 듣는 산들에게

내 노래를 들려 줄 거야.

 

하지만 지금부터 조금씩 연습해야 할지도 몰라.

나를 아는 사람들이 놀라지 않도록.

내가 늙어서 넥타이를 벗어 던졌을 때 말야.

 

-드류 레더-

 

굿모닝~!!!!!

어느 틈엔가 우리는 규격 속에 들어가 쳇바퀴 돌듯 살아가고 있습니다.

단 하루의 여유도 없이 남이 내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말입니다.

언젠가 은퇴하면 그때는 이미 늙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규격에서 벗어나서 어릴 적 놀던 샛강에도 가보고, 보고 싶던 친구들도 만나보고,

산에 지어 놓은 정자에서 시원한 공기를 음미하며

사색에 잠겨 지나 온 세월을 반추하면서 즐거웠던 일들을 회상하고 싶습니다.

어릴 때 지닌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나름 보람 있게 살았습니다.

나를 아끼고 사랑해 주는 분들에게 문득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세월이 지나서 내가 이 세상에 없을지라도 그 사랑 가슴 속에 남기고 싶습니다.

몸은 싸늘하게 식어도 따뜻한 가슴으로 떠나고 싶습니다.

  • ?
    이태영 2015.06.07 07:17 (*.50.90.42)

    빗소리(정인성 그림세계 독자)

    너무 아름다운 글 입니다..
    어느새 여기까지 왔네?...를 느낍니다
    돌아보면 후회뿐 인데..
    과거도 미래도 생각속에 두지말고
    지금 오늘의삶을 준비하면서 지는석양의 쪽을
    바라보며 잘살다 가야 지요..
    글 넘이뻐요 고맙습니다..

  • ?
    이태영 2015.06.07 07:21 (*.50.90.42)
    소령 (글쟁이의 휴식과 여유 독자, 동경 거주)

    하이 안녕하세요? 너무 가슴에 와 닿는 좋은 글이네요. 잘 지내시는지요.
    6월이군요. 그 곳의 날씨도 여기처럼 땀삐질인지 궁금해요. 동경은 이제 장마로 들어 가려고 하거든요.
    늘 건강하시고 새로운 한 달도 보람있고 멋지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파이팅 샤방 빵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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