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렬/문필가> 이렇게되면 방학숙제를 하기위해 산과들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식물들을 채집하고 매미채를 둘러메고 이나무
저나무에 매달려서 애를태우던 곤충채집, 벌을 채집할려다 말벌에게 된통 쏘여서 얼굴이 밤통이가 되어 맷방석만큼이나
부어올라 얼굴에 냄새나는 된장을 왼통 쳐바르고 눈을못떠서 엉엉울던일, 풀밭에 배를깔고 도화지를
몇장이나 구기고서야 완성했던 여름풍경화 그리기, 부모님몰래 이불속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만화책읽기, 며칠씩 미뤄두었다가 한꺼번에 똑같은내용을 베끼듯이 써내려가며 비지땀을 흘려가며 썼던 일기쓰기,바쁘게일하시 깜깜한밤에 반딧불을
여러마리잡아서 책장위에 올려놓고 비춰보며 옛날에 선비들이 반딧불빛에 책을 읽었다는 말이 믿어지지않아 직접 실험을해 봤던일,
실컷놀고 돌아와서 근래에는 스마트교육,스팀교육,천재교육등 광범위한 정보화교육이 시행되고 있어서 그 웅장하고 거창한 단어속에
포함된 의미조차 알수 없으나, 이렇게 넘쳐나는 정보들 세상누구나
갖고있는 다양한 추억은 잊혀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라지지도 않고 지워지지도 않으며 단지 머리와 가슴속에 묻혀지는 것일 뿐이다.
무더운여름이
계속되고있다. 여름 이맘때쯤, 7월25일을 전.후해서 옛날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때는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방학이 시작되면 꼬맹이학생들은 제세상을 만난듯 신이나서 몸과 마음이 부풀대로 부풀어
올라서 하늘로 올라가는 기분이되어 즐거워서 난리들이
다. 여름방학이 되면 학교에서는 행여나 아이들이 무의미하게 여름방학을 보낼까봐
숙제를 잔뜩내주어 아이들을 주눅들게 만들때가 많다. 식물채집,곤충채집,우표수집,매일 일기쓰기, 공작품 만들어오기, 등등 종류만해도 꽤
여러가지가 된다.
는 아버지를
졸라 밀집으로 멋있게 만든 여치집, 수수깡으로 안경만들고
시소도 만들어 공작품을 만든 기쁨에 도취되어 혼자서 흐뭇하게 미소짓던일들, 눈부신 아침햇살이 동산으로 두둥실떠오르면 또또따따 아이들을깨워주던 나팔꽃의 아침인사도 잊을수없고,누나가 아
주까리
잎사귀를 곱게싸서 손톱에 물들이던 봉선화 손톱물들이기도 한여름의 잊을수없는 추억이다.
멍석깔아놓은
마당위에 벌러덩누워서 하늘의별을 올려다보며,엄마가들려주는
견우,직녀얘기를 재미있게듣던일 등등........
햇볕이
쨍쨍내려쬐는 한낮에는 동무들과 어울려 몸에는 땀으로 범벅이되어 옷을적시며 놀다가 근처 논두렁 둠벙에 빨가벗고 첨벙뛰어들 어 멱을감고, 보또랑으로 내달려 얼게미로 미꾸라지와 붕어, 송사리들을잡아 어머니께 갖다드리면 저녁에는 맛있는 생선매운탕을. 갓
쪄낸 옥수수와
함께 먹는 재미는 천하일미 바로 그맛이다. 참외밭을하는
친구에게놀러가 참외를 얻어먹으며 원두막에 누워서 파란하늘위로 떠가는 구름떼에 정신을 잃으며 상상력을키우던 원두막의 낭만, 틈만나면 또래아이들끼리 모여 땅빼앗기,숨박꼭질,딱지치기, 사방치기놀이,여자애들과 공기돌놀이,고무줄잡아주기,등등 이렇게 정신없이놀다가
저녁때가 되면 소풀뜯기(먹이)를하라는 아버지의 말씀을잊은채 저녁늦도록놀다가 곰방대로 꿀밤맞던일, 호박꽃에들어 꿀을따는 벌을잡다 쏘여서 손이부어올라 글씨도못쓰고 엉엉울던일,이러한 즐겁
고 재미난
여름방학때의 추억들이 이제는 역사속?의 옛날얘기로
사라진지 오래이다. 그렇게 떨어져서는 못살것같이 밤낮으로 어우러저 재미있게놀던 동네친구,뿡알친구들은 정처없이 흐르는 시냇물처럼, 신비롭게 하늘위로 떠다니던 유성처럼 사라져서 지금은 만날길이 없지
만, 그옛시절,동무들과 함께 꿈의나래를
활짝 펼쳤던 여름방학의 추억들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시간과 세월에 의해 사라져 가는것들에 대한 아쉬운기억(추억)들이 파노라마 필름처럼,나이가들고 나면 어느 누구에게나 잊혀지지 않고 서성대고 있다.
로 머리가
무겁고 가슴조차 부담스러움 또한 부인할수 없다. 숲처럼
겹겹히솟아오르는 빌딩의숲과 도심의 공해속에서 자연을 벗하지 못하고 오로지 입시위주의 교육열속에 숨도 제대로못쉬고 공부에 파묻혀사는
우리의 아이들이 자연의 품속에서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진정한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할수 있는 자유로운 날개짓으로 나름대로 영혼을 알차게 살찌울 수 있다면 얼마나 그들의
인생에 유익하랴............
지나간
추억(追憶)은
누구나 아름다운가 보다. 거기에는 즐거운 추억도 있고 슬픈추억도 있을것이며 생각하기조차 싫은추억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월과 시간이라는 수레바퀴에 묻혀져간 옛날의 모든일과 추억들은 삶에 희석되어 희뿌연안개처럼 머리속에
각인되어 어렴풋이나마 누구에게나
남아 있을 듯하다. 추억은 지나간 경험을
인간 또는 동물이 자신의 정신속에 저장해 둔것을 말한다. 기계장치가 정보를 수용해 두는것도 기억이라고
한다. 나의 개인적 생각으로는 추억이란 자신을 사랑하기에 떠올리는 아름다움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과거에있었던 일들을 머리속에서 회상을하면 그것은 추억이고,과거의 추억을
다시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커지면 그것은 그리움이며, 그리움이 다시 커져서 계속 나의머리 속을 지배하며
삶을 살아가는데 지장을 준다면 그것은 미련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추억과 그리움,미련은 자기가 생각하기 나름인것 같다. 자기자신이 과거있었던 일들을 추억이라고 생각하면 추억이되고, 미련이라 생각하면
미련이나 그리움이 되는거 같다. 그것은 담는그릇의 모양에 따라 변하는 물처럼........추억이란 어휘를 상기하면 (좋은)이라는단어가 같이 떠오른다. (좋은추억),좋았던것,즐거웠던것들을 추억이라부르며 우리는 회상한다. 추억이란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어휘다.
그 아름답던가
아프고 슬픈,잊혀질수 없는 다양한 추억속에 또다른
추억이 올려지고 덮여져서 묻혀지는것 일 뿐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기억한다는건 그사람과의 추억을 잊지않고 있다는 증거이다. 우리에게 추억이있다는 건 참으로 중요하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의 추억속에 남아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것이 악연이 아닌 경우에...........그래서 추억은 가끔씩 꺼내볼때 아름다운것이다.
옛날 어린시절 여름방학때 나의추억을 다시한번 꺼내보았다. 그시절 그때가 정말로 아름다웠던 추억인 것 같다.
2015.07.28 20:26
아름다웠던 여름방학의 추억 / 김명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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