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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png

노인과 두 직원

 

그날은 시내에서 다른 이사 일을 할 때와 다름없이 시작되었다.

이삿짐 센터의 두 직원은 약속 시간인 오전 8시 30분 정각에 일을 하기 위해 도착했다.

그들은 먼저 집주인에게 자신들을 소개한 뒤, 효과적으로 이삿짐을 싸기 위해 집안을 간단히 둘러

보았다. 그러자 집주인인 노신사가 그들에게 커피를 마시겠냐고 물었다. 정해진 시간에 일을

끝내야 했기 때문에 그들은 고맙지만 사양하겠노라고 말했다. 노신사는 두 젊은이의 솔직한 태도에

미소를 지으며, 어서 일을 시작하라고 손짓했다.

오래된 그 집에는 묵은 장미꽃잎 냄새가 가득했다. 부인과 사별하고 혼자 사는 79세의 그 노인은

건강한 두 직원이 짐을 옮기는 동안 계속해서 말을 걸고 이런저런 농담을 늘어놓았다. 외로운 처지

여서, 자신의 얘기를 들어 줄 누군가가 집에 온 곳이 무척이나 반가운 누치였다. 비록 지금은 양로원

으로 옮겨 가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두 직원의 존재가 그에게 많은 힘이 된 게 틀림없었다.

두 젊은이는 노인을 친절히 대했고, 노인의 다소 일방적인 대화를 불평 없이 받아 주었다.

가끔 그들은 노인 앞에 있는 가구나 옛날 물건들을 옮기기 위해 그에게 잠시 한켠으로 비켜 달라고

부탁해야만 할 때도 있었다.

어떤 점에선 그 집을 떠나는 것이 노인에겐 기쁜 일이었다. 2년 전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난 뒤, 그

집은 노인에게 더 이상 아무 의미가 없는 곳이다. 그는 자신이 매일 기도를 통해서 마음의 평화를

얻었노라고 말했다.

하루는 빨리 지나갔고, 그 집은 이제 과거의 흔적이 모두 사라진 빈껍데기가 되었다. 일이 거의 끝

나갈 무렵 한 직원이 빠뜨린 것이 없나 확인하기 위해 집 안을 돌아다니며 방마다 살펴보고 있을

때였다. 2층 침실의 오목하게 들어간 벽 아래쪽에서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상자 하나가 발견되었다.

벽의 판자와 상자의 나무 색이 똑같았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 직원이 그 상자를 들어 올리는 순간 밑바닥이 터지면서 모든 내용물이 쏟아졌다. 갖가지 종이

들이 사진과 함께 바닥을 뒤덮었다. 직원이 떨어진 물건들을 비슷한 것끼리 모으는데 노랗게 바랜

신문 기사 하나가 눈에 띄었다.

‘보트 사고로 쌍둥이 청년이 사망하다.’

기사를 재빨리 훑어 본 직원은 그 청년들이 사실은 노신사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30여년 전에 노신사와 그의 아내가 영원히 잃어버린 쌍둥이 아들이었던 것이다.

이사가 모두 끝났을 때, 노신사는 두 직원에게 부지런히 일해 주고 또 자신의 소중한 물건들을

조심스럽게 대해 준 것에 다뤄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을 친절하게 대해 준

것을 진심으로 고맙게 여긴다고 말했다.

아사한 날로부터 정확히 6개월 뒤, 노신사는 세상을 떠났다. 그는 유언을 통해 150만 달러에

이르는 자신의 전재산을 ‘너무나도 친절하고, 그에게 두 아들을 떠올리게 한’ 두 명의 이삿짐

센터 직원에게 물려주었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중에서

 

굿모닝~!!!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말을 잘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요. 고교 시절 자형이 일본 유학을 마치고 일제 수채화

물감을 사 왔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미술반에 몸담은 제가 기뻐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사 왔겠지요.

그러나 저의 반응은 별로였습니다.

그때는 바둑에 미쳐서 '바둑책을 사 오지 웬 수채화 물감이야'하고 시큰둥했습니다.

1960년대에는 한국에 볼만한 바둑책이 별로 없던 때여서 일서를 파는 명동 책방에서 주문할 정도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처남인 제게 줄 선물까지 장만한 것이 너무도 고마운 일인데 그때는 미처 거기까지 생각을 못

했습니다.

 

오늘 시니어 센타의 어느 어머니께서 <일용할 양식> 이라는 작은 책자를 주면서 혹시 필요하냐고 물었습니다.

얼마 전에 그 분이 원하시는 CD  세트를 마침 제가 갖고 있어서 거저 준 것이 고마워서 늘 미안한 마음이 남아

있던 차에 그거라도 신세를 갚을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 작은 책자는 웬만한 교회에 상시로 비치

하며 아무나 가져갈 수 있는 정도로 흔한 책입니다. 그러나 저는 아주 기쁜 표정을 지으며 '감사합니다.'를 연발

하며 허리 굽혀 인사했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서 그냥 인격이 변했을까요? 아니지요.

성령으로 인해 인격이 변화되고 아홉  가지 은사보다 아홉 가지 열매를 소중히 여기며 살다보니 어느새 그것이

인격화 된 것입니다.

친절한 표정과 따뜻한 말 한 마디, 상대방을 기분 좋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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