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들판

by 이태영 posted Sep 1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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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잎.jpg

들판

 

들판은 오늘도

고마우신 어머니다

 

살랑살랑 손 까불러 향기로운

들깻잎 몇 장을 거저 주시며

얘야 이것을 가져다가 맑은 물에 씻어

저녁상에 올리려무나

또 이것도 가져다가 된장국을 끓여

맛있게 먹도록 하려무나

호박잎 애기 손바닥도 몇 장 얹어주신다

 

뿐이신가

장마 철에 우거진 풀섶 길도

두어 마장 조심스레 열어 보여주시며

얘야 한동안 네가 찾아오지 않아

나의 길이 그만 세상에서

지워질 뻔 했었구나

날으는 고추잠자리며 풀무치도 몇 마리

보여 주신다

 

들판은 오늘도

고마우신 어머니다.

 

-나태주-

 

굿모닝~!!!!!

인디안 써머로 마지막을 요란스레 장식하던 여름도 이제는 한 풀 꺽이는가 봅니다.

저는 여름이 되면 쌈 싸먹기를 좋아 합니다.

상추에 깻잎 쌈도 좋아하지만 호박 잎 쌈도 무척 좋아합니다.

신기하게도 깻잎은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먹는다고 합니다.

외국인이 놀란 음식 가운데 골뱅이, 번데기, 깻잎 무침이 있다고 하는데 번데기와 깻잎은

문화충격으로 까지 비친답니다.

우리에게는 향긋한 그 맛이 타민족에게는 혐오스러운 냄새라는 게 이해가 잘 안 가지만

어쩝니까? 우리 대한민국 사람은 이 맛에 길들여 있는걸요.

오늘은 호박 잎 쌈에 구수한 된장을 얹어 한 입 먹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