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렬 / 문필가> 차내의 에어컨 온도를 최저치로 내리고 서서히 시내를 둘러보며 미리 예약해 놓은 호텔로 향했다. 시내는 깨끗해 보였으며 잘 정돈되어 보였다. 호텔에서 하룻밤을 자고 나는 가족과 함께 아침 일찍 세도나시를 향해 출발했다. 피닉스시를 관통하는 I-!7번 하이웨이 북쪽 방향으로 핸들을 돌리고 시속75마일 --아리조나주 제한 속도--로 부지런히 달려가다 보니 얼마 안가서 애리조나주의 상징인 키다리 선인장들이 듬성듬성 황량한 들판과 산자락에서 사람들을 반기듯이 내려다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흔히 관광과 도박의 도시라고 하는 네바다주의 라스베가스로 가서 호텔에 묵으며 근처의 후버댐을 관광하고, 그리고 좀더 멀리 있는 그랜드 캐년을 둘러보고, 저녁에는 다시 호텔로 돌아와 카지노와 유흥을 즐기며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복잡한 그곳을 피하여 좀더 조용하고 자연 경관이 수려한 아리조나주의 북쪽에 위치한 세도나시로 이번 여행길을 정했다.
지난9월3일 오후, 애리조나주의 주도인 피닉스 (Phoenix)에 도착하여 공항밖으로 나오니 후끈한 사막의 열기 (熱氣)가 온몸을 감싸 안았다. 공항 근처에서 차를 렌트하여 나와보니 온도계의 수치는 벌써 화씨105도. 평소에 1백도 이상의 더운 날씨에서 살아보지를 않아서 그런지 이곳의 날씨가 무척이나 덥고 뜨겁게 느껴졌다.
피닉스는 인구150만여명이 살고있는 대도시로 콜로라도 고원의 남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사막의 기후로 무더운 지방이다. 그러나 겨울의 온도는 온화하여 건강에 좋다고 하니 관절염 환자나 호흡기 질환의 환자들, 또는 은퇴한 노령의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