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다 가까웠던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라더니
요즈음 나에게는 예고도 없이
나의 곁을 떠나는 사람들로
어수선하다
있었던 모든 일이 사라지고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아
야속한 느낌이지만
사실 떠나는 모든 것은
한 때 다 가까웠던 것이다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어두운 때도 있었고
밝은 때도 있어
그로 인해
힘겨운 날과 즐거운 날이 엇갈려
가야할 길을 헤맬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누려온 삶을 돌아보면
있었던 모든 일이 힘겹긴 해도
그래도 아름답기만 하다
-김성은-
굿모닝~!!!!
십 대, 이십 대의 팔팔한 기운은 다 어디 가고
피곤을 자주 느끼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오십 대 까지만 해도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한 숨 자고 나면 거뜬히 일어났는데
이제는 “5분만 더, 10분만 더” 하면서 꾀를 부리고 있습니다.
그것 만이면 다행인데 주변 분들이 자꾸 사라지고 있습니다.
같이 웃던, 같이 아픔을 나누었던, 따뜻한 체온을 느꼈던 이웃들,
언젠가 나도 그들과 같이 이 세상을 떠날 터인데 그때 나를 어떤 사람으로 기억할까?
가을입니다.
떠나는 자의 어찌할 수 없음보다 남은 자의 아픔을 다독거릴 수 없는 것이 더 안타깝습니다.
김성은 장로님은 70대 중후반인데 그 순수함이 아직도 그대로 간직되고 있는 귀한 분입니다.
독서량 많기로 알려졌고 시를 틈틈이 써서 제게 주십니다.
아직은 시어라든가 시의 함축미에서 떨어지긴 해도 순수함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이 가을을 그분의 시와 함께 열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