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강해 묵상모임>
계시록은 첫째로 그리스도를 계시하고, 둘째로 예수의 증거를 계시한다. 다시 말해서 이 책은 그리스도와 교회에 관한 것이다. 계시록에서는 그리스도와 교회가 독특하고 특별한 방식으로 계시된다. 지난 메세지에서 지적했듯이 다른 책들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그리스도의 많은 면들이 계시록에서 밝히 드러내어진다.
교회의 경우도 동일하다. 계시록은 매우 특별한 방식으로 교회를 펼친다. 이 메시지에서 우리는 계시록에서 발견되는 교회의 면들에 대한 요약을 제시할 것이며 다음 메시지들에서는 이를 좀더 상세하게 다룰 것이다.
1.
등대들
첫째로 계시록에서는 교회들이 등대들로 밝히 드러내어진다 (1:11~20). 신약의 다른 어느 책에서도 교회와 관련하여 이 용어가 쓰이지 않는다. 다른 책들에서는 교회는 ‘하나님이 선택하신 자들의 모임’이요, ‘그리스도의 몸’이요, ‘하나님의 집’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계시록을 제외하고는 교회가 등대라는 말을 듣지 못한다.
등대들인 교회들은 어둠 속에서 빛을 낸다. ‘등대’라는 단어는 우리로 하여금 교회와 그 기능에 대한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교회는 등이 아니라 등대, 즉 등을 떠받쳐 주고 있는 받침대이다. 등이 없다면 등대는 공허하고 무의미하다. 그러나 등대는 빛내는 등을 떠받쳐 준다.
우리가 앞의 메세지에서 본 바와 같이 하나님은 빛이시고 어린 양은 등이시다 (21: 23). 이와 같이 그리스도는 등이요 교회는 그 등을 받치고 있는 등대이다.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 계시며 등이신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영광을 밖으로 비추어 내기 위해 받침대에 의해 유지된다.
A. 본성이 금으로 됨 (신성함)
지방 교회들인 등대들은 본성이 금으로 되어 있다. 예표상으로 금은 신성, 곧 하나님의 거룩한 본성을 상징한다. 모든 지방 교회들은 본성이 거룩하다. 즉 그들은 하나님의 거룩한 본성으로 짜여졌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절대로 성경적이다. 왜냐하면 계시록은 지방 교회들이 금등대들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1:20).
이 받침대들은 흙이나 나무나 기타 열등한 재질로 건축되지 않았다. 그들은 순금으로 구조되었다. 이것은 모든 지방 교회들은 반드시 신성해야 함을 의미한다. 신성함이 없이는 교회가 있을 수가 없다. 비록 교회가 신성을 가진 인성으로 구성된다 하더라도 인성이 지방 교회들의 기본 본성이어서는 안된다. 지방 교회들의 기본 본성은 반드시 신성, 곧 하나님의 신성한 본성이어야 한다. 이 간단한 두 단어 --금으로 된 등대들 ---에 의해서 우리는 교회에 관해 상당히 많이 깨닫는다. 즉, 교회는 그리스도로 빛을 내는 것이며 신성한 본성으로 짜여져 있다는 것이다.
B. 어둠 속에서 빛을 냄
등대들은 어둠 속에서 빛을 낸다. 만일 어둠이 없다면 등의 빛이 발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등의 빛을 냄은 자못 특별하다. 등이 빛을 내려면 반드시 속에서 불타오르는 기름이 있어야 한다. 만일 기름이 등 속에서 불탄다면 빛이 모든 어둠에 비췰 것이다.
이것이 교회의 기능이다. 교회의 기능은 단순히 설교하거나 교리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이 시대의 어두운 밤에 교회는 반드시 하나님의 바로 그 영광을 비춰내야 한다. 이것이 교회의 증거 (간증) 이다.
C. 서로 동일함
모든 등대들은 서로 동일하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잘못된 관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달라지고자 갈망한다. 나는 지방 교회들이 모두 같기 때문에 곤란을 겪은 어떤 사랑스런 성도들을 만난 적이 있다. 그들은 다르게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내게 말했다.
이것은 올바르지 않다. 누구나 머리와 두 어깨와 두 팔과 두 손과 열 손가락을 갖고 있으며 모든 이의 머리는 일곱 구멍 --두 귀, 두 눈, 두 콧구멍과 한 입--을 갖고 있다.
“저는 남들과 같은 모양을 갖고 싶지 않습니다. 다르게 되기 위해서 저는 머리에 다섯 구멍을 갖고 싶습니다”라고 하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것이다. 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일인가 !
각 지방 교회들은 독특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관념을 계시록 2장3장에 있는 일곱 교회들의 차이점들에 기초를 두고 있다. 어떤 이들은 “자. 보라. 일곱 교회들은 모두가 서로 다르지 않은가 !” 라고 말했다. 초기에 나도 이 관념에 영향을 받아 같은 것을 가르쳤다. 그러나 빛이 점점 분명해질 때 나는 계시록 2장3장에 있는 모든 지방 교회들의 차이점은 소극적인 것이지 적극적인 것이 아님을 보았다.
에베소서는 그 처음 사랑을 잃었다 (소극적임); 버가모는 세상적이다 (소극적임); 두아디라는 마귀적이다 (소극적임); 라오디게아는 미지근하게 되었다 (소극적임); 그러나 적극적인 측면에서 모든 지방 교회들은 동일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모두 일곱 등대들이기 때문이다. 만일 당신이 일곱 등대 모두를 당신 앞에 있는 탁자 위에 놓고 그것들에 번호를 붙이거나 표시를 해놓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것들을 구별할 수 없을 것이다. 일곱 등대들 모두가 동일하다.
적극적인 측면에서 모든 지방 교회들은 반드시 동일해야 한다. 그러나 소극적인 측면에서 그들은 서로 다르다. 우리는 자신들을 특이하거나 다르게 만들려고 해서는 안된다. 이것은 교만이다.
그들은 조직에 있어서 같을 필요는 없으나 모양에 있어서는 반드시 같아야 한다. 예를 들어, 뉴질랜드에 있는 교회들은 일본에 있는 교회들과 같아야 한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교회이기 때문에 땅 위에 있는 모든 교회들은 우주적으로 동일해야 한다. 지방적으로 우리는 ‘교회들’이고, 우주적으로 우리는 ‘교회’이다. 이것이 예수의 증거 (간증)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