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197.19) 조회 수 176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국군은 죽어서.jpg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 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식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 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나는 죽었노라, 스물 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질식하는 구름과 바람이 미쳐 날뛰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 드디어 드디어 나는 숨지었노라

 

내 손에는 범치못할 총자루

내 머리엔 깨지지 않을 철모가 씌워져

원수와 싸우기에 한 번도 비겁하지 않았노라

그 보다도 내 핏속에 더 강한 대한의 혼이 소리쳐

나는 달리었노라, 산과 골짜기, 무덤 위와 가시 숲을

이순신같이, 나폴레온같이, 시이저같이

조국의 위험을 막기 위해 밤낮으로 앞으로 앞으로 진격! 진격!

원수를 밀어 가며 싸웠노라

나는 더 가고 싶었노라 저 원수의 하늘까지

밀어서 밀어서 폭풍우같이 모스코바 크레믈린 탑까지

밀어 가고 싶었노라

 

내게는 어머니, 아버지, 귀여운 동생들도 있노라

어여삐 사랑하는 소녀도 있었노라

내 청춘은 봉오리지어 가까운 내 사람들과 함께

이 땅에 피어 살고 싶었었나니

아름다운 저 하늘에 무수히 날으는 내 나라의 새들과 함께

나는 자라고 노래하고 싶었어라

나는 그래서 더 용감히 싸웠노라 그러다가 죽었노라

아무도 나의 주검을 아는 이는 없으리라

그러나 나의 조국 나의 사랑이여!

숨 지어 넘어진 내 얼굴의 땀방울을

지나가는 미풍이 이처럼 다정하게 씻어주고

저 하늘의 푸른 별들이 밤새 내 외롬을 위안해 주지 않는가?

 

나는 조국의 군복을 입은 채

골짜기 풀숲에 유쾌히 쉬노라

이제 나는 잠시 피곤한 몸을 쉬이고

저 하늘에 날으는 바람을 마시게 되었노라

나는 자랑스런 내 어머니 조국을 위해 싸웠고

내 조국을 위해 또한 영광스리 숨 지었노니

여기 내 몸 누운 곳 이름 모를 골짜기에

밤이슬 나리는 풀숲에 나는 아무도 모르게 우는

나이팅게일의 영원한 짝이 되었노라

 

바람이여! 저 이름 모를 새들이여!

그대들이 지나는 어느 길 위에서나

고생하는 내 나라의 동포를 만나거든 부디 일러다오

나를 위해 울지 말고 조국을 위해 울어 달라고

저 가볍게 날으는 봄나라 새여

혹시 네가 날으는 어느 창가에서

내 사랑하는 소녀를 만나거든

나를 그리워 울지 말고 거룩한 조국을 위해

 

조국이여! 동포여! 내 사랑하는 소녀여!

나는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 간다

내가 못 이룬 소원 물리치지 못한 원수

나를 위해 내 청춘을 위해 물리쳐 다오

 

물러감은 비겁하다 항복보다 노예보다 비겁하다

둘러싼 군사가 다아 물러가도 대한민국 국군아!

너 만은 이 땅에서 싸워야 이긴다

이 땅에서 죽어야 산다

한 번 버린 조국은 다시 오지 않으리라

다시 오지 않으리라

보라! 폭풍이 온다 대한민국이여!

 

이리와 사자 떼가 강과 산을 넘는다

내 사랑하는 형과 아우는 서백리아 먼 길에 유랑을 떠난다.

운명이라 이 슬픔을 모른 체 하려는가?

아니다 운명이 아니다 아니 운명이라도 좋다

우리는 운명보다는 강하다 강하다

 

이 원수의 운명을 파괴하라 내 친구여

그 억센 팔 다리 그 붉은 단군의 피와 혼

싸울 곳에 주저말고 죽은 곳에 죽어서

숨지려는 조국의 생명을 불러 일으켜라

조국을 위해선 이 몸 이 숨길 무덤도 내 시체를 담을

작은 관도 사양 하노라

 

오래지 않아 거친 바람이 내 몸을 쓸어가고

저 땅의 벌레들이 내 몸을 즐겨 뜯어가도

나는 즐거이 이들과 함께 벗이 되어

행복해질 조국을 기다리며

이 골짜기 내 나라 땅에 한 줌 흙이 되기 소원이노라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운 국군을 본다

아무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식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가슴에선 아직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 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모윤숙-

 

 

굿모닝~!!!

애국자도 아닌데 저는 이런 시를 읽고 있노라면 온 몸에 소름이 돋습니다.

조국이 없었던들 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조국이 없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도 한때 조국이 없었습니다. 그때 살아왔던 우리의 선조들, 그 아픔을 느낍니다.

주여! 내 나라 내 땅을 주신 것이 너무도 감사합니다.


  1. 아침편지-돌

    돌 어디에서든지 깨지지 말아라. 아무 곳에서나 구르지 말아라. 다시 만날 조각돌 햇살을 위해 비를 참아내며 누웠다 다시 일어나는 억새보다 바람을 참아내어 그냥 작은 꽃 옆에서 같이 비를 맞아주고 같이 바람을 맞이하는 돌이 되어라. -정여민(초등학교 6...
    Date2016.01.24 By이태영 Views3219
    Read More
  2. 아침편지-카인과 제물

    카인과 제물   창세기에 보면 카인이 드린 제물이 하나님께 상달되지 않으심을 본다. 카인은 농사하는 자였으므로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드렸고 아벨은 양치는 자였으므로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다. 어떤 이는 피 흘린 제물을 받으시는 것이 하나님...
    Date2016.01.12 By이태영 Views2326
    Read More
  3. 아침편지-전화요금

    전화요금   ‘사랑하다’라는 동사 다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사는 ‘돕다’이다.                                                                            베르타 폰 슈트너   경제 대공황기가 닥쳤을 때, 모든 것이 어려웠다. 대통령은 사정이 ...
    Date2016.01.06 By이태영 Views2097
    Read More
  4. 아침편지-흥남 철수와 현봉학

    흥남 철수와 현봉학 “이대로 철수하면 저 피난민들은 다 죽습니다.”   영화 <국제시장>에서 군함 위에서 알몬드 장군에게 “이대로 철수하면 저 피난민들은 다 죽습니다.” 라고 읍소하는 젊은 한국인 통역관을 기억하십니까? 그가 바로 현봉학 박사입니다. 함...
    Date2015.12.16 By이태영 Views2803
    Read More
  5. 아침편지-삶에 대하여

    삶에 대하여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기대하지 않았던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여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어서 그대의 집...
    Date2015.12.14 By이태영 Views2560
    Read More
  6. 아침편지-어머니의 비닐 목도리

    어머니의 비닐 목도리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시장 어귀에 줄줄이 늘어선 좌판들 틈에 어머니의 생선가게가 있습니다. 가게라지만 사실 바람막이 하나 없는 길목에 한 뼘도 안 되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좌판입니다. 어머니는 길거리에 생선박스를 내려놓고...
    Date2015.11.22 By이태영 Views2473
    Read More
  7. 아침편지-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 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식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
    Date2015.11.09 By이태영 Views1768
    Read More
  8. 아침편지-어머니 당신은........

    어머니 당신은.....   스물 하나. 당신은 굽이굽이 험한 고개를 열두 개나 넘어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김씨 집안 맏아들에게 시집을 왔습니다.   스물 여섯. 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덮던 겨울날, 시집 온 지 오년 만에 자식을 낳고 그제서야 당신은 시댁 어...
    Date2015.10.21 By이태영 Views2843
    Read More
  9. 아침편지-빅수근 이야기

    박수근 이야기   우리나라에서 그림이 제일 비싸게 팔리는 화가를 아시나요? 그 화가가 가난하여서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한 것도 아시나요?   박수근은 밀레가 그린 <저녁종>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합니다. 해질 무렵의 들판, 황금빛 저녁놀이 가득한 들판에서 ...
    Date2015.10.13 By이태영 Views2996
    Read More
  10. 아침편지-사랑이 없어서

    사랑이 없어서   가장 큰 병은 결핵이나 문둥병이 아니다. 아무도 돌보지 않고 사랑하지 않고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그것이 가장 큰 병이다. 육체의 병은 약으로 치유할 수 있다. 그러나 고독과 절망과 좌절의 유일한 치료제는 사랑이다. 세상에는 빵 한 조각...
    Date2015.10.10 By이태영 Views222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4 Next
/ 6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