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원
ChFC, CRPS 공인 재정/투자 상담가> 과거에는 학력이 한 사람의 장래를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좋은 회사에 취직하기위해서는 그 사람의 인품이나
경험, 개성 보다는 얼마나 좋은 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했는가의 여부가 더 중요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미 2-30년전 과거의 이야기가 됐고 지금은 좋은 학력은 물론이거니와 이에 더해 다양한 스펙이 있어야만 취직 하기가 수월한
스펙의 시대입니다. 대표적으로 자격증 취득, 해외연수,
여행 등이 학벌에 더하여 한 사람의 경쟁력을 향상시켜주는 커다란 무기로 작용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스펙도 그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스펙이 대중화가 되어버리면서 웬만한 스펙을 가지고는 남들과의 차별화가 이루어 지지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좋은 스펙을 쌓기 위해서는 많은 돈과 시간이 요구되는데, 이는 대부분 자신의 능력이 아닌 부모의 능력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좋은 스펙이 있다해서 그 사람의 능력이 출중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수년간 베스트셀러 도서이면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라는 책에서 저자인 김정태씨는 유엔 산하 기구의 홍보팀에서
근무하며 자신이 겪었던 아주 다양한 경험들을 토대로 모두가 가질수 있는 보편적인 경쟁력이 아닌,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성, 그리고 주어진 시간과 공간에 최대한 기여할수 있는 어떤 특별함이
진정한 실력이며 장기적인 인생경영에서의 성공 노하우라고 말합니다. 자동차나 스마트폰 같은 상품을 구입하기 전에 어떤 상품이 더 좋은지를 비교해 보기
위해서 꼭 하는 일이 있는데 바로 그 제품의 스펙
“specification”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화면의 크기, 자동차의 연비, 엔진의 출력크기, 심지어는 출발에서
60마일에 이르기 까지 걸리는 시간까지 다양한 사항들을 확인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세밀하게 살펴본 뒤 실제 구입한 자동차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생각 외로 사용이 불편했던 것을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제품의 스펙이 나의 만족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나한테 어울리고 잘 맞는 옷이 좋은 옷이지 좋은 상표가 좋은 옷이 아니라는 것 입니다. 요즘은 작은 규모의 개인 투자 포트폴리오도 예전처럼 뮤추얼펀드, 주식, CD, ETF등으로 심플하게 구성되지 않고 상당히 다양한 상품들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이 상품들을 어떤것은 좋고 어떤것은 나쁘다는 단순한 논리로 옥석을 가리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각 상품마다 계발되어질 때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달랐고 그 상품이 유용하게 사용되어지는 대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재정상담가와 같은 전문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일반인들은 다양화 되고 복잡해지는 투자상품들을 정확히 이해하기가 점점 힘들어 지기 때문입니다. 겨우 뮤추얼 펀드가 무엇인지 알게되었는데
ETF가 나오고 Variable Annuity, BDC, Reits, Structured product등 생소한 것들이 계속 출연합니다. 게다가 어느날 신문을 보면 같은날 같은 섹션에 한편에서는 Annuity가 은퇴후 생활을 위해서 매우 유용한 수단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소개되어 있고, 다른 한편의
기고문에는 Annuity가 많은 폐단이 있다고 씌어있기도 합니다. 누구의
말이 옳은 것일까요? 정답은 양쪽 모두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Annuity가 제일 좋다고 하는 사람이든, Index를 토대로한 경비가 저렴한 상품이 제일 좋다고 하는 사람이든
모두 “스펙"만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당 투자상품에 막상 투자를 해야하는 고객의 처지와 형편을 신중하게 고려해 보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스펙을 가지고
있는 상품이라고 해도 확실히 더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투자비용이 저렴한 투자 상품이 무조건 최고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자동차는 교통수단에
불과함으로 무조건 저렴한 자동차를 사라고 추천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같은 자동차라도 유럽산 고급 승용차와 저렴한
자동차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반면에 형편이 안되는 사람이 무조건 품질이 좋다고 고급 승용차를
사서도 안되는 것입니다. 결국 투자에도 나만의 스토리가 필요합니다. 각자의 삶의 내용과 가치를 기초로 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대개 충분한 지식이
없는 아마츄어 투자가, 또는 초보 재정상담가들은 “스펙"을 기초로 한 투자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좋다고 판단하는 특정한 상품을 모든 상황에
적용시켜 버리는 우를 범하게 됩니다. 경제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이 매일 변하고, 경제를 정확히 예측할 수있는 방법은 아직 세상에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한 특정상품이 유일하게 가장 좋은 투자 수단이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나에게 좋지만, 남도
아닌 내 자식에게는 이롭지 못한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재산 증식을 위한 것이든, 어린 손주들의 미래를 책임질 학자금 마련이든, 모든 저축과 투자는 상품이 아닌 투자 주인공들의
“스토리"에 포커스가 맞추어 져야 합니다. 스펙과 스토리의 차이는 바로 지식(스펙)과 지혜(스토리)의 차이입니다. 올바른 투자도 지식이 아닌 지혜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문의 전화
847-486-9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