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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그리운 맹인 거지.jpg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미국에서 태어나고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자라났다고 해서 한국아이들이 미국아이들이 될 수 있을까? 절대로 그렇게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우선 생김새가 다르고, 또 아무리 미국식 교육을 받았다고 해도 부모가 한국 사람인 이상 우리들의 2, 3세들은 한국적인 정서를 가지고 있음에 분명하다.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우리 아이들은 미국아이들처럼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분명하게 부모들에게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해서 우리들의 자녀들은 부모들에게 자신들의 기분이나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자신만의 생각을 쉽게 표현할 수 있는 그런 가정환경 속에서 자라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많은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이 아무런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으며, 부모와의 의사소통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가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많은 아이들이 부모들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세상 속에서 다른 문화를 영위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이들에게 가정과 학교는 철저하게 다른 세상이며, 더구나 부모에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은 실제 자신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많은 부모들이 눈치 채지 못하는 것이 이민 사회 가정의 현 주소이다.

 

자신의 감정이나 느낌 등을 편안한 마음으로 부모에게 말한다는 것은 2세 자녀들에게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게 느껴진다. 우리 부모 세대는 한국의 유교적인 사고 속에서 자라났다. 유교적인 가치관이 깊게 뿌리내린 한국의 사회에서는 모든 분야에서 수직적인 경쟁 관계를 형성하면서 사회에서의 생존을 위해 남자들은 항상 엄격함이나 경쟁심과 같은 남성적 (?)인 감정은 숨김없이 표현하도록 내버려 두지만 슬픈 감정이나 두려움과 같은 감정은 절대로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남자들은 울어서도 안 되고 수줍음을 타서는 결코 안 된다. 남자 아이들에게는 이처럼 다양한 감점 경험을 느끼는 것 자체를 허용하지 않고, 그 반대로 여자들에게는 가족을 위해 필요한 자기희생이나 돌보고 살피는 등의 감정만을 요구해 왔다.

 

이런 식으로 감정이 통제되고 억압된 삶을 살며 자라온 우리 부모세대들이기 때문에 자신들 뿐만이 아니라 자녀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을 매우 힘들어한다. 또 자녀들은 자녀들대로 부모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괜히 자신들의 감정을 표현해 봐야 미국에서 자라서 버릇이 없고 제 멋대로 라는 말 밖에 듣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아서 감정을 알아서 미리 숨기는 것이다. 그러나 감정은 외면하고 숨긴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적절하게 표출되어 부모와 자식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다. 감정 표현을 부적절하게 나타내게 되면 부모에게만이 아니라 주위의 모든 다른 사람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맺지 못하게 되므로 결국 자기 자신도 부정적인 자아를 형성하게 되어 자존감은 점점 더 낮아지게 된다.     

 

부모들에게 이제까지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사고를 한 순간에 바꾸라고 요구할 수는 없을 것이다. 더구나 어려서부터 자라온 환경과 교육 때문이라도 우리 부모들이 쉽게 바뀌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곳에서 이중적인 문화와 교육 속에서 자라는 자녀들을 위해서 한번은 우리의 생각을 접고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서 긍정적인 변화를 시도한다는 것이 과연 무리한 요구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만일 자녀들이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바라는 것들을 표현하였을 때 부모가 이러한 것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적절하게 수용하여 준다면 자녀들은 정말로 자존감을 높이면서 자라날 것이다. 가정에서 자신을 숨기지 않고  자신을 언제든지 정직하게 표현한 아이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능력을 사회에서도 발휘하게 된다는 말이다. 이렇게 자라난 자녀들은 우선 자신을 존중할 줄 알게 되며,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목적하여 살고 있는지를 깨닫게 되어 보다 독립적이고 누구에게나 바람직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부모로부터 이런 경험을 충분히 느껴보지 못한 자녀들은 늘 낮은 자존감을 갖게 되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 간다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요구하는, 특히 부모가 강요하는 삶을 억지로 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이들은 결국 부모로부터 세상을 배운다. 아무리 학교 교육이 중요하다고 해도 실상은 가정으로부터, 그것도 바로 부모로부터 세상을 살아가는 법과 원리를 터득해 나가는 것이다. 혹시 우리들의 자녀들이 우리 부모들 때문에 자신들의 생각이나 마음을 숨기며 이중적인 삶을 살고 있지는 않는지, 그래서 낮은 자존감 때문에 매사에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삶을 사는 것은 아닌지를 한번 확인해 보고 자녀들과 서로의 감정표현을 자연스럽게 나타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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