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02 00:48

장례칼럼-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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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섭 / 장의사>


아십니까?

여자의 평균 수명이 남자보다 7년정도 더 길다는 것을. 저의 아내가 저보다 3살 아래이기에 통계로 본다면 제가 가고 10년은 더 살 것이랍니다.

 

아십니까?

노인 시설에 가보면 거주인의 80-90 퍼센트가 할머니들인 것을. 이 사실은 위의 통계를 뒷바침해 주네요.

 

아십니까?

남편이 돌아가신 장례를 치를 때 장의사인 저는 관 속에 누워계신 남편을 부인 홀로 조용히 먼저 만나 보게 한다는 것을. 저는 부인을 모셔다 드리고 문간 뒤로 물러 서지요.

 

아십니까?

가신 남편 보며 부인께서 하시는 말이 무엇인지. 자식들도, 가족들도 없는 단 둘만의 이 시간, 수 십 년 동안의 님에게 내어 놓는 몇 마디가 진정 무엇일까요?   

 

아십니까?

그 한마디는, 그 한마디는 대부분 미안해요이더군요.

 

아십니까?

왜 미안해 하시는지?        먼저 가시게 해서일까요? 살려 내지 못해서일까요? 무슨 죄송스런 마음이 넘치기에 미안할까요?

 

아십니까?

혹시 남편나무라는 시를. 페북에서 한 바퀴 돌았다는데 저는 이제야 보았습니다. 한국 사람이 쓴 시이겠지요. 그래서 우리의 삶을 반영하지 싶습니다.

 

아십니까?

남편 나무미안합니다의 답이 될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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