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은 크게 두려웠습니다.
여리고와 아이의 이야기에도 가슴을 벌렁거렸지만
기브온은 아이보다 크고 강했는데도 화친한 일은 충격이었지요 (2절)
자기들 편이었던 기브온이 이스라엘에 붙어 자신들과 싸우게 된다면
뒤통수를 맞은 격이겠지요...
그 큰 두려움은 갈 길 몰라 헤매다가
결국 기브온으로 분출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두렵고, 기브온은 괘씸하고...
이스라엘의 한 팔을 잘라야 한다고 생각했겠지요..
기브온이 자신들을 향해 칼을 들지 못하게 밟아
후환을 없애야겠다는 판단이 섰겠죠.
마침 좋은 때가 왔습니다.
여호수아와 온 이스라엘 군대는 길갈에 있었습니다.
도우러 오기 전에 충분히 이길 수 있겠다고 자신했겠지요.
거기다 다섯 왕이 함께 하기로 했으니....
그렇게 아모리 족속 다섯 왕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전쟁에 나섰습니다.
그들은 기브온을 쳤고(3-5절),
기브온 사람들은 SOS를 쳤습니다(6절).
여호수아는 모든 군사와 용사들을 이끌고 길갈에서 올라 갔습니다. (7절)
여호수아는 밤새도록 행군했습니다 (9절).
그리고 "갑자기" 그들에게 이르렀다고 하니 (9절)
그 곳 지리와 지형에 익숙한 사람들의 상식을 벗어나는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밤새도록 상식에 벗어나는 속도로 이동해 지쳤을 만한 사람들이
아모리 다섯 왕의 군대들을 기브온에서 "크게 살륙하고" (10절)
비탈에서 추격하여 결국 다섯 왕들을 패퇴시켰습니다.
그리고 이 승리에는 놀라운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한 번은 우박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의 칼에 죽은 자보다
우박에 죽은 자가 더 많았다고 합니다 (12절)
두 번째는 더 큰 기적이었습니다.
태양과 달이 멈추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계속해서 싸울 수 있도록
기회를 잡았을 때 전멸할 수 있도록
믿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전무후무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렇게 밖에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우셨음이니라" (14절)
그러나 불현 듯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의 전쟁이 아닌
여호와의 전쟁에 참여했기 때문에
자신들을 위해 싸우시는 하나님을 경험했다는...
갑자기 나타났다고 기록할 수밖에 없도록
밤새 상식에 벗어나는 속도로 달려 온
자신의 백성들을 위할 수밖에 없으셨던 하나님....
해와 달을 멈추라고 명령했던 여호수아보다
상식에 벗어나는 순종을
상식에 벗어나는 방법으로
갚으시고 도우시는 우리의 하나님께 더 집중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마음에 적어 봅니다.
나의 싸움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엉터리가 아니라
내가 하나님이 싸움에 기치를 앞세우고 선봉에 서서
상식에 벗어나는 순종을 해 보리라고...
그러다 지치고 힘들어 칼을 손에 들 힘조차 없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우박을 내리시고 해와 달을 멈추셨던
그런 하나님을 만나고 싶다고...
<11월 29일 매일 성경 묵상 본문 / 수 10:1-15 / 김주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