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맥신 하원의원 (연합통신 자료화면)
미국 민주당 일각에서 '트럼프 탄핵론'이 다시 고개를 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반발로 지난달 잠깐 제기됐다가 가라앉은 탄핵 목소리가 그의 '오바마 도청' 허위 주장 논란과 미 연방수사국(FBI)의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계기로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민주당 소속 맥신 워터스(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21일 트위터에 "탄핵 준비 태세(get ready for impeachment)"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할 시점이 됐다는 취지의 언급이다.
워터스 의원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바마 도청 주장이 사실상 '근거 없음'으로 결론 나고, 또 FBI가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러시아 당국 간의 부적절 접촉, 즉 내통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식으로 밝힌 데 따른 반응이다.
코미 FBI 국장은 전날 하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주장을 뒷받침하는 정보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고,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에 앞서 히스패닉계인 호아킨 카스트로(텍사스) 상원의원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문제 삼아 불신임과 탄핵 절차를 밟을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척 슈머(뉴욕),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민주당 상·하원 원내대표는 역풍을 우려해 탄핵과는 거리를 둔 채 일단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사과만 압박하고 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전날 청문회 직후 성명을 내고 "코미 국장의 하원 정보위 청문회 증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허위 주장들에 쐐기를 박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국인에게 그의 수치스럽고 선동적 날조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