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 그리메처럼 어두워 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 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도종환, 시집 <당신은 누구십니까>-
굿모닝~!!!!!!!
낮에는 깔깔 거리며 웃고 떠들어도 홀로 된 밤에는
깊은 외로움이 가슴을 후벼 파는 경험을 누구나 다 해 봤을 것입니다.
사람은 본시 외로운 존재입니다. 강한 척, 안 그런 척, 위장하며 살지만
누구에게도 말 못할 외로움, 또는 비밀 하나씩은 몰래 키우며 살아 갑니다.
나의 마지막 말 한마디도 남김 없이 쏟아 낼 친구, 그 친구가 없어서
울음 삼키며 지샌 밤이 누군들 없겠습니까.
몇 년을 알고 지내도, 좋은 감정을 갖고 지내도 차마 할 수 없는
그 말 한 마디 또는 비밀....
내 속 깊이 감춰 둔 말 한 마디를 털어놓고 그의 품에 쓰러져 펑펑 울어도
토닥거리며 다 품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곁에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