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영 목사 (하늘소리 문화원장)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정호승-
굿모닝~!!!!
가을은 벌써 지났는데 가을을 노래하는 시를 가져 왔습니다.
겨울을 인정하기에는 아직 가슴이 용납하지 않는가 봅니다.
이렇듯 우리 인생의 겨울도 어느새 우리에게 엄습할 것입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데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불릴 것입니다.
옷으로 꾸며보고 화장으로 가려봐도 속으로 먹는 나이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인생의 겨울보다 더 무서운건 마음의 겨울입니다.
정호승 시인은 외로움이라는 주제로 가을을 노래합니다.
홀로 가는 인생길 자체가 외롭지요. 돌아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건 더 괴롭습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고 지금의 외로움도 언젠가는 지나갈 것입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찬란한 봄을 인내하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가슴 속에 찬란한 봄을 지금 하나 묻어두실까요?
가슴에 묻힌 것만 봄에 빼끔이 고개를 들고 올라올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