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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환 목사 / 시카고 기쁨의 교회> 

 

작년 뉴저지를 떠나 이곳으로 이사 6개월을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냈습니다. 혼자 산다는 , 처음에는 낯선 방에 덩그러니 홀로 누울 실감이 나더군요. 다음은 혼자 먹을 , 일주일 빨래 들고 코인 빨래방 , 혼자 영화관 , 넥타이를 매고 어울리는지 거울 보고 물어볼 , 감기 걸린 날에도 내가 차려 먹을 ....

 

그러다 전혀 뜻밖의 상황을 만났습니다. 등이 가려울 ! 아무리 애써 보아도 시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아저씨에게 긁어 달라고 수도 없고 혼자 이리저리 시도하다가 문득 생각, 아내 등은 누가 긁어주나.

 

아무리 애를 봐도

혼자서는

끝내 닿을 없는

슬픔은 쉬이 깃들지만

마주 대면

아랫목처럼 따뜻해지는

다가올 모르다가도

멀어질

파도처럼 들썩이는

어둑어둑해지기 쉬워서

() 하나쯤

걸어 두어야

몸의 가장 깊고 어두운

 

- 류지남, <>

 

, 특히 손이 닿지 않는 등의 그곳은 몸의 가장 깊고 어두운 입니다. 몸에 붙어 있으나 손길이 거의 닿지 않는 . 이름은 인데 너무 어두워 필요한 . 그래서 다른 누군가의 손길로 긁어주고 토닥토닥 비로소 시원해지고 따뜻해지는 . 눈물 삼키며 파도처럼 들썩일 누군가 쓰담쓰담 주면 그제서야 가라앉는 .

 

교회가 세상의 어둑어둑한 등을 밝혀주는 등이 되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등불을 켜서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5:15)

 

#시를잊은그대에게 #류지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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