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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준 목사 / 살렘교회>

 

지난 목요일 깊은 행사가 저희 교회에서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 EM 주최로침묵을 깨고 - 아시안 어메리칸 입장에서 인종차별이란 주제의 웨비나 (인터넷상의 세미나) 있었습니다. 인터넷으로 70여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룬 이번 웨비나는 특별히 지역 교회의 EM 주최했다는 것에 많은 분들이 놀라워 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해 주신 행사여서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이번 모임은 George Floyd 사건 매주 모임을 가져온 EM “Salem In Solidarity” 소그룹이 주관이 되어서 준비하고 진행했습니다. 수고한 이들과 이들을 이끌어 주신 조나단 전도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이번에 친구 교수님 세분을 한꺼번에 모시고 이야기를 들을 있어서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시카고 신학교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치는 서보명 교수님은 전도사때 대학 목회에서 함께 인턴을 했던 인연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서교수님은 시카고 대학 석사 과정에 있었고, 저는 프린스톤 신학교 2년을 마치고 일년간 인턴십을 하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전도사때 야단 맞아가며눈물 겨운때를 함께 겪어 낸지라 남다른 동지애가 남아 있습니다.

게렛 신학교에서 역시 조직신학을 가르치는 조원희 (Anne Joh) 교수님은 신학교 1 후배가 됩니다. 제가 2학년 크고 예쁜 한인 여학생이 왔다갔다 하기에 나중에 만나 보니 시카고에서 왔고, 감리교회 출신이라기에 가깝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전에 한번 설교 기말고사 준비하다가 출출해서 한인 학생 여러 명이 밤에 뉴욕까지 가서 설렁탕 먹고 오면서 단체로 페이퍼 내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와중에 페이퍼 써서 모범생 있었다고 말씀 드린 적이 있었지요? 모범생이 바로 교수님이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더니 박사가 되고 교수가 되었네요.

노스팍 대학에서 철학과 윤리학을 가르치시는 안일섭 교수님은 제가 시카고 대학에서 학원 목회할 대학 PhD 과정에 있었습니다. 당시 윤리학을 공부한다고 했는데, 특별히 미국 정치논리에 영향을 미쳤던 라이놀즈 니버 라는 신학자의 윤리학을 공부한다고 해서 신학자를 좋아했던 저로서 부러운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가족을 두고 혼자서 (전에 조나단 전도사님이 머물었던) 신학교 기숙사에 계셨었는데, 큐티 모임 한다고 우르르 몰려갔을 가난한 유학생이 한국 과자로 융숭하게 대접해 주었던 일이 여태 기억납니다.

20 만났던 이들이 희끗해지는 머리에 눈가의 주름이 생각의 깊이를 대변하듯 어느새 중견 교수들이 되어서 저도 알아듣기 힘든 깊이 있는 이야기들을 쏟아 내는 모습이 감동스러우면서도 ... 또한 신기(?!) 하더군요. 때의 청순한 모습은, 그동안의 세월은 어디로 버렸나 생각하니 말이죠.

오늘을 사는 지혜라는 제목의 카톡 묵상 시리즈를 끝내고 다음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산상수훈을 택해 보았습니다. 산상수훈의 말씀은 깊이가 있는 같은데 깊이를 담아낼 자신이 없어서 오래전 한번 도전해 보았다가 여태 피해오던 말씀인데 이번에는 왠지 마음이 자꾸 쪽으로 끌리네요.

나이가 들어가면서이걸 해야 합니다!” 라는 생각보다는, 그런 것이었구나 ...” 하는 생각을 때가 많습니다. 뭔가를 바둥바둥 힘도 이젠 많지 않고, 그러다 보니 이제는 있는 , 주어진 것을 조금 감사하며 누리고 나눠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런 시각으로 산상수훈을 보려 하는데 ... 나름 기대가 되네요. 여러분들도 새로운 기대로 아침마다 말씀을 들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신학교를 졸업하고 일년 뒤에 결혼을 결정하고 친구들에게 결혼소식을 알리던 조교수와 나눴던 대화가 기억납니다. 아내 사람이 너무보수적이어서 조금 걱정이 (당시 저희는 진보적이었습니다) 된다고 했더니 조교수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Does she have big heart?” (마음은 어떤가요? 마음을 가진 사람인가요?) 질문에 크게 “Yes” 하고 결혼했던 것이 지금 생각해도 잘했던 같습니다.

세월이 흐르니 생각이 앞서 가는 것보다는 마음이 풍성한 것이 훨씬 중요한 것을 깨닫습니다. 마음이 커진 친구들과, 마음이 커져가는 EM 청년들로 지난 한주는 마음도 조금은 커진 같은 ... 감사하고 행복했던 한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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