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준 목사 / 살렘교회>
7월 마지막 주일입니다. 이제 곧 8월이 되겠네요. 8월이면 자녀들이 개학을 위해서 한참 바쁠 때입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개학을 온라인만으로 하느냐, 대면으로 하느냐의 문제를 놓고 학교 당국은 물론, 학부와 학생들도 고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희 교인 가정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학교들은 학부모님들에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율권을 주기로 한 곳이 많기에 학부모님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 가는 것 같습니다.
보스톤에 있는 버클리 음대를 가려고 준비중이었던 저희 집 막내도 2주 전까지는 학교가 열겠다고 했다가 지난 주에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한다고 통보가 와서 실망이 큰 것 같습니다. 음악이라는 것이 함께 연주하면서 실력이 커가는 것인데 그것을 못한다고 하니 그럴만도 하죠. 다른 대학생들도 가을 학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도 사업하시는 분들 걱정이 참 큰 것 같습니다. 어려운 때에 나름 유지가 되는 곳도 있지만 많은 사업체가 렌트비 감당하기도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서 걱정이 깊어지는 것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참으로 어려운 때입니다. 남쪽에 있는 큰 교회들 중에는 금년말까지는 교회문을 열지 않고 온라인으로만 예배를 드리겠다고 선언한 교회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도 1부 예배를 대면 예배로 열기는 했는데 그외 다른 예배를 대면 예배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금년 말까지는 온라인 예배를 중심으로 목회와 사역이 계속되지 않을까 합니다.
한동안은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 익숙해져 가며, 이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마스크 쓰는 것에 익숙해지고, 마스크 쓰고 대화 나누는 것에 익숙해지고, 줌으로 만나고, 온라인으로 예배 드리는 것에 익숙해지고, 어려운 때를 맞아 절약하고 아끼는 것에 익숙해져야 백신이 나올 때까지 함몰되지 않고 잘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그렇기에 이제는 싫거나 좋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에 더 익숙해져야 할 것 같고, 또한 인터넷 접속이 잘 되는지도 늘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은데 ... 새로운 것에 익숙해 져 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 같네요.
지난 주일부터 교회에서도 인테넷 시스템을 새롭게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8월에 저희 인터넷 계약이 만료되어 새롭게 계약을 하기 전에 조금 더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전환하기 위해서 H 집사님께서 손을 봐 주고 계십니다. 앞으로 인터넷을 통한 소통이 더욱 중요해질 것 같아서 교회 웹페이지와 페이스북, 그리고 유튜브 채널 활용도 새롭게 검토해 보고 있으며, 메디아팀도 열심히 온라인 예배를 위한 기술적인 면을 돕고 배워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교회 35주년 감사 예배와 추수감사절, 성탄절 예배들을 현재 가능한 제한적 “대면 예배” 형식, 그리고 “온라인 예배”와 아직 시도는 안 해 보았지만 가능한 “드라이브인 예배” 형식들을 의미 있게 규합해서 드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시작했습니다. 이어 줌을 통한 성경공부, 목장 모임, 심방들을 가을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빨리 백신이 나오길 기도하면서, 우선 그 때까지는 나름 감당해야 할 일들을 위한 선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그렇기에 여러분께도 부탁드립니다. 가지고 계신 스마트폰 사용법을 잘 익혀 주시고 집의 인터넷도 새롭게 한번 점검해 주시고, Zoom과 벤모 사용도 익숙해 지도록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한 이번주에 보내 드리는 교회 웹페이지 사용에 관한 설명서를 꼭 읽어 주시고 여러분의 전화기에 “교회 웹페이지 바로가기”를 설치하셔서 많이 사용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7월을 보내면서 “부지런해야 살아남겠구나” 하는 생각이 번뜩 듭니다. 온라인이지만 예배 빠지지 말고 드리시고, 매일 카톡 묵상을 통해서 말씀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으로 꼭 삼으시고, 이 어려운 때에 다시금 말씀 위에 세워지는 굳건한 삶이 되도록 이번에 함께 외우는 30구절도 열심히 외워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앞으로 반년만 잘 버티면 됩니다.
<2020년 7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