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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동화작가; 동화구연가
삽화 그림: 안미미
자갈돌의 기쁨
햇살이 따사로운 어느 날, 조그만 시냇가에서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가 들려왔어요.
“얘들아, 너희들은 자갈돌이 좋니? 난, 자갈돌이 싫어. 난 큰 산에 있는 바위가 되고 싶었는데…….”
“나도 자갈돌이 싫어. 난 큰 돌이 되고 싶었어. 그러면 멋진 집의 담이 될 수 있었는데…”
“나도 마찬가지야. 난 멋진 빌딩의 벽이 되고 싶었어.”
자갈돌들의 불평으로 냇가가 시끄러웠어요.
그런데, 어디선가 쿵탕쿵탕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조그마한 아이 하나가 헐래벌떡 뛰어 왔어요.
아이의 눈은 반짝반짝 빛이 났지요.
“어떤 것을 고르지? 어떤 것이 그 무시무시하고 못된 골리앗을 무찌를 수 있지? 하나님 도와주세요.”
아이는 두 눈을 크게 뜨더니 다섯 개의 자갈돌을 주워서 주머니에 넣었어요. 그리고는 어딘가를 향해 열심히 뛰어갔지요.
“어? 우리는 어디로 가는거야?”
“글쎄, 얘는 싸움하러 가나봐. 난 싸우는 것 싫어.”
자갈돌들은 걱정이 되었어요.
열심히 달려가던 아이가 멈춰 선 곳은 바로 전쟁터였어요.
키가 크고 무시무시하게 생긴 적군 골리앗이 산 위에 우뚝 서 있었지요.
크고 우렁찬 목소리가 온 산에 쩌렁쩌렁 울렸어요.
“이스라엘의 겁쟁이 놈들아, 숨지 말고 모두 나와라. 다 죽여 버리겠다.”
골리앗의 말에 이스라엘 군사들은 싸우기는커녕 모두 벌벌 떨기만 했어요.
그때였어요. 작은 아이 다윗이 막대기와 물매를 가지고 씩씩하게 앞으로 나갔어요.
“아니, 이 조그만 놈이 뭐하겠다는거야? 네가 나를 개로 아느냐? 오냐, 너부터 없애 버리겠다. 짐승의 밥이나 되거라. 으하하하……”
골리앗은 기가 차다는듯이 껄껄 웃었어요.
그러자 다윗이 큰 소리로 외쳤지요.
“골리앗, 너는 칼과 창으로 싸우지만 나는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나가노라.”
다윗은 주머니에서 자갈돌 하나를 꺼냈어요. 그리고는 골리앗을 향해 달려갔어요.
“자, 받아라. 이얏!”
“어, 어디로 가는거지? 내 몸이 날라가네. 어… 가만있어봐. 그러니까 지금 나쁜 사람을 물리치는 거란 말이지? 좋았어, 나는 정의의 사도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자갈돌은 골리앗을 향해 힘차게 날아 갔어요.
드디어, 자갈돌이 골리앗의 이마 한 가운데를 힘껏 내리쳤어요.
‘딱!’
“으악…… 퍽~”
거인 골리앗이 쓰러졌어요. 그리고는 꼼짝도 하지 않았지요.
“와, 이겼다. 다윗이 골리앗을 죽였다.”
“블레셋을 무찌르자. 와! ......”
이스라엘 군병들은 도망가는 블레셋 군대를 쫒아가 이겼어요.
“만세! 만세! 이스라엘 만세! 다윗 만세!”
이스라엘 군사들은 함성을 질렀지요. 그 모습을 바라보던 자갈돌은 너무도 기뻤어요.
“어, 이겼어! 내가 해냈어! 나는 비록 조그맣지만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시니까 큰 일을 해냈어. 나는 작지만 아주 큰 일을 해낸 거야!”
자갈돌의 가슴은 벅찼어요.
자갈돌은 하늘을 우러러보았지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제 모습이 너무 작다고 불평만 했는데 제가 이렇게 큰 일을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감사한 마음으로 살겠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좋은 일에 많이 사용되고 싶어요. 하나님 저를 사용해 주세요.”
기도를 마친 자갈돌에게 피곤이 몰려왔어요.
“아, 피곤하다! 하지만 정말 행복한 하루였어. 다윗, 고마워!”
이스라엘 군사들의 웃고 떠드는 즐거운 소리를 들으며 자갈돌은 행복한 꿈 여행을 떠났답니다.
사무엘상 17:48,49- 다윗이 블레셋 사람을 향하여 빨리 달리며 손을 주머니에 넣어 돌을 가지고 물매로 던져 블레셋 사람의 이마를 치매 돌이 그의 이마에 박히니 땅에 엎드러지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