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9 17:13

사뭇 기대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샴버그아카데미2.jpg

 

 

<김태준 목사>

 

한주 내내 비가 내렸습니다. 보통 같았으면 비가 너무 온다고 불평하고 우울해 지기까지 했을 터인데, 이번 비는 너무나 반갑고 감사하기만 합니다. 그동안 비가 너무 오지 않았다는 것을 누렇게 죽어가는 교회 잔디밭을 보면서 절감하고 있었는데요. 제가 살렘 교회를 섬긴 지난 16년동안 잔디가 이렇게 노랗게 변한 것은 처음 보는 같습니다. 밟으면 마른 잔디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고, 불이라도 붙이며 그냥 버릴 같아서 캘리포니아의 산불 소식을 들으며 불안한 마음까지 정도였습니다.

산불 이야기가 나와서 뉴스를 보니 서부 지역의 산불이 무섭게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캘리포니아뿐 아니라 서부 지역 12 곳곳에서 불이나 서울의 30배에 달하는 지역이 불에 버렸다고 합니다. 오레곤주에서는 주민의 10% 달하는 인구가 산불로 인해서 피난을 가야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등 역사상 최악의 산불 사태를 맞고 있습니다. 일로 인해서 서부 지역의 하늘은 화성의 하늘을 방불케 하는 오렌지빛으로 바뀌고 날아다니는 재로 인해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 콜로라도에서는 눈이 내리는 희귀 현상까지 일어나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기후 비상사태 선포하기까지 했다고 하는데요. 문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이런 일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이번 산불같은 피해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고 코로나-19 같은 질병도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하는데 걱정입니다.

이런 와중에 지난 주에 기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성도 가정에 예쁜 둘째가 태어난 것입니다. 이제 아들에 딸까지 생겼으니 축하하지 않을 없는 일이겠죠! 하나님의 향기란 뜻의 이엘이라는 예쁜 이름이 주어진 아이의 사진을 보면서 어려운 때에도 하나님의 생명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 라고 말씀해 주시는 하나님의 귀한 위로의 음성을 듣게 되는 같습니다.

금년에 저희 교회에서 5명의 아이가 새로 태어났습니다. 연초에 가온이를 시작으로 Aspen, 그리고 Abigail Asher, 그리고 이번에 이엘이까지 3명의 남자 아이와 2명의 여자 아이가 태어났네요! 고령화가 되어서 교회에서 어린아이들이 점점 사라진다는 때에 정말로 감사한 일이 아닐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가 창궐하는 때에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가물어 메마른 땅에 내리는 단비와 같이 우리에게 소망과 기쁨을 안겨다 주는 귀한 소식이 아닐 없습니다. 물론 안아 주고 축복 기도 한번 주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끝난 후에 아이들을 세례 생각을 하면 지금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그나저나 때가 되면 아이들 몸무게가 나갈 터인데 팔굽혀펴기를 열심히 해야겠네요!

지난 주에 한국학교가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로 모이지 못하고 줌을 통한 학습을 계속해 가게 됩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이 교회에 들러서 필요한 학습용품을 픽업해 가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반가웠고, 또한 그동안 부쩍 자라버린 모습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어려운 때에 열심히 한국인으로서 뿌리를 지켜가기 위해 애쓰는 학생들과, 무엇보다도 어려운 수업을 이끌어 가실 선생님들을 위해서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주일 아들 결혼식은 은혜 가운데 마쳤습니다. 여러분들을 초대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그래도 친지들과 함께 오랜만에 모여서 기쁨으로 식을 치뤘습니다. 힘든 때이다 보니 아이들이 서로 힘이 되어 주는 모습이 더욱 드러나 부모된 입장에서는 많이 감사하고 흐뭇했습니다. 어려운 때에 잃는 것만큼 채워지는 것도 많구나 하는 생각을 보게 됩니다.

교회적으로는 3 예배를 대면 예배로 오픈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에 오겠다고 신청하시는 분들의 이름을 보면서 그동안 교회를 그리워 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들며 마음이 많이 뭉클해집니다. 또한 가을 성경공부가 이번 주부터 시작됩니다. 힘든 때에 이렇게 새롭게 시작되는 일들을 통해서 어떤 은혜의 단비를 부어 주실까... 푸르러진 잔디를 보면서 사뭇 기대가 됩니다.  

 

--2020913

 


  1. 시를 잊은 성도에게 (2020년 11월 1일): "마음에 부치는 노래" (함석헌)

    Date2020.11.03 Byskyvoice
    Read More
  2. 12 days

    Date2020.11.03 Byskyvoice
    Read More
  3. 희망찬 가을입니다

    Date2020.10.31 Byskyvoice
    Read More
  4. 시를 잊은 성도에게 (2020년 10월 25일): "변비"

    Date2020.10.31 Byskyvoice
    Read More
  5. 이게 목횐데

    Date2020.10.23 Byskyvoice
    Read More
  6. 시를 잊은 성도에게 (2020년 10월 18일): 엄마 (김완하)

    Date2020.10.23 Byskyvoice
    Read More
  7. 구멍가게

    Date2020.10.13 Byskyvoice
    Read More
  8. 시를 잊은 성도에게 (2020년 10월 11일): "버리지 못한다" (김행숙)

    Date2020.10.13 Byskyvoice
    Read More
  9. 코로나에도 멈출 수 없는

    Date2020.10.04 Byskyvoice
    Read More
  10. 시를 잊은 성도에게 (2020년9월 27일):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마종기)

    Date2020.10.04 Byskyvoice
    Read More
  11. “메리 크리스마스!”

    Date2020.09.23 Byskyvoice
    Read More
  12. 시를 잊은 성도에게: "공부" / 김사인 (2020년 9월 20일)

    Date2020.09.23 Byskyvoice
    Read More
  13. 사뭇 기대가

    Date2020.09.19 Byskyvoice
    Read More
  14. 시를 잊은 성도에게: "지금 여기가 맨 앞" /이문재 (2020년 9월 13일)

    Date2020.09.18 Byskyvoice
    Read More
  15. 시를 잊은 성도에게: 프란츠 카프카 / 오규원

    Date2020.09.07 Byskyvoice
    Read More
  16. 제 아들이 결혼합니다

    Date2020.09.07 Byskyvoice
    Read More
  17. 시를 잊은 성도에게: 쉽게 쓰여진 시 / 윤동주

    Date2020.09.07 Byskyvoice
    Read More
  18. 9월을 향한 다짐

    Date2020.09.07 Byskyvoice
    Read More
  19. 시를 잊은 성도에게: 마늘촛불/복효근

    Date2020.09.07 Byskyvoice
    Read More
  20. 우린 할 수 있습니다

    Date2020.09.07 Byskyvoic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