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준 목사 / 살렘교회>

 

지난 주일에 있었던 창립 35주년 감사 드라이브인 예배는 많은 분들이 너무 은혜로웠다고 말씀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화창한 날씨에 오랜만에 교우들을 만나니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신이 나더군요. 다시 한번 좋은 날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그리고 그날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많은 손길에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김밥을 손수 싸고 도시락을 꾸며 주신 봉사부의 S권사님과 여선교회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전 날인 토요일부터 수고한 손길들이 참 많았더군요. 2선교회장이신 K 권사님은 주일 아침 7시에 나오셔서 준비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도시락 만드는 일부터 나눠 주는 일까지 애써 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큰 감사의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그날 잔디밭에 차를 세우는 일이 가장 큰 일이었는데  남선교회원들로 구성된 파킹 안내팀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주셔서 예배가 아무 문제없이 잘 진행이 되었습니다. 사실 예배 준비 초기에는 필요한 파킹 안내원 수가 채워지지 않아서 남선교회 회장님들이 애타 하셨는데 예배 당일에 필요 인원보다 한명이 더 나올 정도로 넉넉하게 채워져서 남선교회의 저력을 보는 듯 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예배 한시간 전에 모인 파킹 안내팀을 보는데 마음이 너무나 든든 하더군요. 다시 한번 수고한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날 예상외로 예배 안내팀이 제일 많이 수고한 것 같습니다. 그냥 안내석에서 주보와 성만찬을 나눠 드리고, 헌금을 받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안내석을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차들을 쫓아 다니느라 C집사님 이하 안내위원들의 고생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뛰어다닌 수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드라이브인 예배가 끝나고 어느 분이 “목사님이 너무 좋아하시던데요!”라고 하셨는데 ... 진짜 좋았습니다! 사실 아침부터 교회가 부산하면서 여러 얼굴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마음 속으로 무척 신이 나더군요. 그날 오후에는 H 권사님이 이사 가신 집에 심방을 가게 되어 있어서 심방까지 다녀 왔는데 ...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그렇게 신이 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아! 이게 목회인데! 너무 좋다!’ 라는 생각이 울컥 나더군요.

그러고보니 목사로서 코로나로 교인들을 만나지 못하고 함께 하지 못하는 마음앓이가 작지 않았나 봅니다. 목회자는 무엇보다도 교인들을 통해서 전해지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살아가는데 ... 그 것이 단절된 가운데 사역을 끌고 가야 하니, 겉으로는 멀쩡한 것 같았던 것이 결코 그러지는 못했던 것 같네요.

2주전에 교회로 웬 아마존 박스가 배달 되었습니다. 교회 이름만 덜렁 적혀 있어 무언가 하고 열어보니, (일회용) Keurig 커피가 잔뜩 들어있는 것 아닙니까!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뒤 주일에 교회에서 사역하는 스태프들을 위해서 (커피포트 하나를 다 내리기는 뭐해서 대신) 한잔씩 내려 마실 수 있는 Keurig 커피 머신을 들였는데, 그 것을 보신 누군가가 교회로 선물을 주문해 주신 것 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알지 못하는 천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커피 진짜 맛있습니다!)

지난 주에 본당에 콤퓨터 모니터를 최신형으로 교체했습니다. 온라인 예배를 위해서는 필요한 여러 개의 모니터를 여기저기서 줏어 모아 연결해서 사용해 왔는데 복잡하게 연결된 모니터를 힘들게 보면서 일하는 W 전도사님이 불쌍해 보였던지 어느 교우님께서 모니터 세 개를 합친 크기의 최신 모니터를 구입해 주셨습니다. 그 모니터로 첫 방송을 마친 후,  전도사님의 그 기뻐 하는 모습을 여러분과 나누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네요!

그러고보니 코로나 때도 받는 사랑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동안 주일 오후 늦게까지 사역하는 스태프들을 위해서 귀한 식사를 제공해 주신 장로님, 권사님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주에는 어느 집사님께서 라면을 7박스를 가져다 주셨는데 요긴하게 잘 나눠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이 또한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을 만나지 못해서 우울한 때에 이런 저런 모양으로 전해지는 사랑이 그나마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조만간 또 뵐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 사랑 합니다! 

 

--2020년 10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