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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찬가을.jpg

 

 

<김태준 목사 / 살렘교회>

 

어느새 시월의 마지막 주일이 되었습니다. 다음 주일이면 서머타임도 해제가 되니 본격적인 가을 모드로 들어가게 되는 같습니다. 지난 목요일은 빤짝 더위로 70도가 넘는 온도를 기록하더니 이어 40도대로 온도가 떨어지는 써늘한 날씨가 되었습니다. 금년따라 예쁘게 들었던 단풍들도 마지막 빛을 발하고 하나 둘씩 사라지는 모습에 왠지 다가올 겨울이 더욱 스산하게 느껴지네요.

일리노이주에 하루 코로나 확진자수가 5천명을 넘어가고 있다는 소식에 이번 겨울은 어떨까 하는 걱정이 많이 앞섭니다. 여름에는 그나마 밖에라도 나갈 있었는데 겨울은 꼼짝없이 실내에 갇혀 있어야 할터인데 말이죠. 추수감사절은 어떻게 보내고 성탄절은 어떨지, 기대보다는 우려가 조금 앞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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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도 미팅으로 바뻤던 한달이었습니다. 월요일 저녁때는 이런 저런 교육 웨비나가 매주 있었고, 화요일 오전에는 이런 저런 교회 연합회 관계 회의들이 거의 매주 있었고, 수요일은 아침 8시부터 WCA 회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스터디 모임, 저녁에는 성경공부, 거기다가 가끔 웨비나가 하나 걸리면 하루에 4, 7~8시간을 줌으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목요일 아침에는 이민자 보호교회 모임이 있고, 저녁에는 성경공부 ... 그러고 보니 줌이 없는 자유로운 날은 금요일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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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은 특별히 WCA 회의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시다시피 WCA (Wesleyan Covenant Association) 동성애 이슈로 인해서 시작된 교단 분리안을 착실히 준비해 오고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잠시 주춤했던 일들을 여름부터 다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선 새롭게 시작될 교단의 기초가 교리와 장정 몇번의 교정을 거쳐 마련해 놓았고 지금은 교단의 필요한 행정 및 선교, 목회 프로그램의 밑그림을 그리는 일들을 여러 Task Force (특별위원회) 만들어서 하나 하나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가 속한 WCA Council에서는 TF 에서 올라온 보고서를 검토해서 통과시키는 일로 매주 모임을 갖고 있는데 일도 만만치 않네요.

지난 모임에는 교단이 세계선교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에 대한 80페이지 보고서가 올라와서 함께 의논했고, 오는 주에는 청소년과 청년 목회 관한 보고서를 나누게 됩니다. 지금까지 교단의 양육 프로그램 목회자 연금 프로그램 교단 사역 전반에 관한 TF 보고서들이 올라오는데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들여 교단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를 때마다 느껴집니다.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었을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넋이 나간 많은 일들이 일시간 중단 되었었는데, 이제 조금씩 정신을 차리게 되면서, 아직도 상황은 어렵지만, 조금씩 중단 되었던 일들이 하나 새롭게 동력을 찾아 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지난 한달간 연합감리교단 내의 한인교회총회에서는 교단에서 한인연회를 만드는 일을 좀더 적극적으로 준비해 가기로 했고, 또한 한교총내 평신도연합회가 서부를 중심으로 중북부, 중남부, 동북부, 그리고 동남부등 미주 지역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교단과 한인 연회를 만드는 일에 평신도들이 앞장 서자고 만들어진 평신도 연합회 카톡방은 100여분의 장로님, 권사님들께서 교단 문제를 의논하고 필요한 정보를 나누느라 올리시는 글들로 지난 한달간 거의 매일 쉴새가 없이 울리고 있습니다.

한치 앞도 제대로 없고, 어느 때는 한발자욱 앞으로 내딛기도 힘든 상황이지만, 그래도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짧지 않은 길을 에벤에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오게 것을 보게 됩니다. 길을 기억하며 떨어지는 낙엽 너머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그리고 새해를 바라 보니, 스산하게만 느껴졌던 앞날이 한껏 밝고 따듯해 보이네요.

저희 교회도 연말이 되어서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일로 꽤나 바빠질 같습니다. 구역회가 다음 주일에 있고, 이어서 내년도 예산을 심의할 제직회, 그리고 선교회 총회, 그리고 목장 조직 등 새해를 위한 준비가 우리들의 마음에 새로운 희망의 빛을 잔뜩 가져다 주길 기대하면서 가을을 보냅니다.

--202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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