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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해리스.jpg

 

 

 

<김태준 목사 / 살렘교회>

 

어려웠던 선거 결과가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논란이 종식되고 나라가 평안을 찾은 것은아직아닙니다. 그동안 첨예하게 대립되었던 선거전이었기에 온 국민이 화합하고 서로 예의를 지키며, 최대치의 협의를 만들어 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트럼프 현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며 그를 열열히 지지한 이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일 것입니다.

선거 과정을 보면서 그동안 미국이대의(大義)를 위해서 소()를 희생한다는 명분 아래 눈 감았던 일들이 결국 역설적으로 큰 것을 많이 잃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추진력을 통해서 나라의 법원을 바꾸고, 그것을 통해서 낙태법과 동성애 지지법들을 바꾸기를 원했던 보수 기독교인들의 소원이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는 모르지만, 반면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 눈감아야 했던작은 일들이 지난 4년동안 건강한 민주 국가임을 자부했던 이 나라를 많이 병들게 했다는 평가를 하게 됩니다.

기독교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 반기독교적인 것을 눈감아 줬던 우리는 결코부정한 방법으로 선한 결과를얻을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지 않았나 합니다. 폭력으로 평화를 얻을 수 없고, 부도덕함으로 이 나라의 무너진 도덕성을 다시 세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 점은 진보적 기독교인이건 보수적 기독교인이건 함께 기억했으면 합니다.

이제 새날, 새로운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이 기회를 헛되지 않게 잘 사용해야 할 터인데 이를 위해서 몇 가지를 제안했으면 합니다:

먼저 깊이 생각하는 신앙인이 되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저희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인 성경이 한두 페이지가 아닌 2천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책인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예수를 믿고 구원 받는 것은 쉽고 간결한 일인지 모르지만, 그 예수님을 따라 신앙을 살아 간다는 것은 깊은 사고와 지식, 그리고 긴 시간의 묵상과 고민을 요구한다는 것을 새롭게 깨닫게 됩니다. 그러한 노력이 없다면 우리는 너무나 쉽게 세상의 이데올로기를 성경의 진리로 착각하고, 신앙이 세상에서의 우리의 삶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세속적 가치가 오히려 우리의 신앙의 실체를 이끄는 위험에 빠지게 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마음에 깊이 새겨 봅니다.

두 번째로 진정 나 만을 위한 신앙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와 이웃을 위한 신앙 생활을 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인 미국이 우리 만을 위한 “Make America Great Again” 이라는 반 성서적 표어를 내걸게 된 배경에는 그동안 경제적 풍요로움에서 소외되었던 많은 백인 노동자들이 있었음을 기억하면서, 그들의 아픔에 먼저 성서적으로 응답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만 잘 살려고 했던 노력으로 인해서 지난 4년간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이 결국 힘들고 어렵게 되었는가 하는 사실을 직시하면서 진정 이웃을 위하고 함께 더불어 하나님의 나라를 이뤄 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며, 그리고 --더 중요하게-- 그 나라의풍요로움을 위해서 내가 기꺼이 감당해야 할 희생은 무엇인지 제대로 인식하여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제 요란했던 선거전의 풍파가 가라앉으면, 우리에게는 더 중요한 질문, 즉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나의 삶의 터전에서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쫓아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어떻게 최선을 다해 사랑하며 살것인가 하는 질문만이 우리에게 남을 것입니다. 트럼프 진영도 최선을 다했고 바이든 진영도 최선을 다했고 ... 이제 인간적인 방법으로는 최선의 도구인 민주주의라는 도구를 통해서 내려져야 할 결정이 내려졌으니, 이제 다시 우리에게 주어진 이 틀 안에서 최선을 다하여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깊이 생각하고, 더 깊이 기도하고, 더 멀리 바라보고, 더 멀리 함께 걷겠다는 각오로 새 날을 맞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 파이팅

 

--20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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