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6 19:02

일상의 회복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일상의회복.jpg

 

 

<김태준 목사>

 

지난 2주간 독감으로 고생을 좀 했습니다. 추수감사주일 예배를 마치고부터 몸이 오한기가 있더니 5일을 침대에서 나오지 못하고 하루 종일 기운으로 버텨내며 혹독한 독감을  치뤄냈습니다. 검사 결과 다행히 코로나는 아니었지만 심한 독감으로 고생은 톡톡히 했네요. 그리고 나서도 독감 후유증인지 지난 한 주간도 몸이 예전과 같지 않게 쉽게 피곤해지고, 목이 쉰 것이 풀리지 않은 채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건강을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굳게 해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 백신이 곧 나온다는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들으셨겠지만 여러 제약회사에서 개발중인 백신의 실험 결과가 좋게 나오게 있어서 곧 백신 접종이 시작 될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화이자 제약회사가 개발한 백신은 이미 유럽에서 생산되어 미국으로 수송이 시작되었고, 모던나라는 제약회사의 백신과 함께 12월 중순으로 예정되어 있는 FDA 심사가 끝나면, 곧장 의료계 관계자와 양로원에 있는 노약자들 2천만 명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이 12월에서 1월 사이에 있게 된다고 합니다. 그후 2월과 3월에는 65세 이상 연장자와 당뇨, 천식등 코로나에 걸리면 위험한 질병환자, 그리고 교육, 교통, 유통업 등 소위 말하는 ‘essential worker’ 등을 위한 접종이 있게 된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 1 5백만 명분의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후 4월과 5월에 가서야 일반인들을 위한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하는데, 미국 정부가 백신 개발에 투자하면서 맺은 계약이 있어서 미국내 모든 접종은 무료로 실시된다고 합니다.

물론 백신이 나온다고 모든 것이 바로 정상화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모든 사람들이 백신을 맞으려면 5월까지는 기다려야 하고, 백신을 맞는다고 전염을 안 시키는 것은 아니기에 한동안 마스크 쓰기와 거리 두기는 계속해야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빨라도 내년 가을이 되어서야일상의 회복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조심스레 해 보게 됩니다.

이번 백신 뉴스와 함께 과연 백신이 안전할까 하는 염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백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설득하기 위해서 클린톤, 부쉬, 오바마 전 대통령들이 나서서 솔선수범 먼저 백신을 맞겠다고까지 했다고 하니 백신의 안전성을 놓고 말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게도 백신이 나오면 맞을 것이냐고 물어 오는 분들이 있으시더군요. 저는 워낙 주사 맞는 것을 싫어해서 독감 예방도 웬만해서 맞지 않고 지내 왔는데, 이번에 독감을 심하게 앓으면서 이제는 독감 예방주사도 때 맞춰 맞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요즈음은 여러 가지 불신이 팽배한 사회가 되어서 서로를 믿지 못하게 하는 가짜 뉴스와 터무니 없는 음모론들이 너무나 판을 치는 가운데 과학적, 이론적, 상식적인 사고의 회복이 너무나 필요하기에, 그런 의미에서 이번 백신은 그 어떤 의무감을 가지고 맞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 결과가 나온지가 꽤 되었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계속해서 근거 없는부정 선거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부정 선거를 고발한 것마다 법원에서 근거 없음으로 기각되었고, 미시간, 펜실베니아, 조지아 등 모든 곳의공화당선거위원들도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하고 의심없이 치뤄진 공정한 선거였다고 천명하고 나오는데도 대통령만 근거 없는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으니 답답하고 황당하기만 합니다.

늘 우리가 모든 이를 100% 신뢰할 수는 없지만, 지금처럼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진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시금 서로를 신뢰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사회가 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상식이 일반화되고, 이론적이고 과학적인 생각이 존중되고, 서로에게 예의를 갖추며, 근거 없는 음모론 같은 것은 자리를 잡을 수 없는 그런일상의 회복은 언제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요원하기만 하네요.

그래도 어려운 시기의 끝은 있기 마련! 나름 백신 접종을 통해서 코로나의 종식과 신뢰의 회복을 꾀하는데 일익을 감당해 볼까 하는데 ... 그런 의미에서 이번 백신은 꼭 맞을 계획입니다. 물론 또 아프기 싫은 마음도 이 결정에 한 몫을 하긴 했지만요.

 

--2020126

 

  • ?
    skyvoice 2020.12.08 08:26
    목사님, 편찮아셨군요...
    어쩐지 목회서신이 한 주가 없어서요. 궁금했어요.
    이제 아프지 마세요. 건강하시길.

  1. 시를 잊은 성도에게-“산문시1” / 신동엽

    Date2021.01.26 Byskyvoice
    Read More
  2. 뒷북 치지 맙시다

    Date2021.01.26 Byskyvoice
    Read More
  3. 말씀 가운데 부지런히

    Date2021.01.19 Byskyvoice
    Read More
  4. 시를 잊은 성도에게 (2021년 1월 17일): “국화빵을 굽는 사내” / 정호승

    Date2021.01.19 Byskyvoice
    Read More
  5. 손태환 목사의 시를 잊은 성도에게 (2021년 1월 10일): 틈 / 김지하

    Date2021.01.14 Byskyvoice
    Read More
  6. 손태환 목사의 “시를 잊은 성도에게” (2021년 1월 3일): “새해에는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 / 이해인

    Date2021.01.14 Byskyvoice
    Read More
  7. 새해에 구두를 닦으며

    Date2021.01.13 Byskyvoice
    Read More
  8. 손태환목사의 시를 잊은 성도에게 (2020년 12월 26일): "나무학교" / 문정희

    Date2020.12.31 Byskyvoice
    Read More
  9. 선인장에 핀 꽃

    Date2020.12.31 Byskyvoice
    Read More
  10. 기죽지 않을 연말

    Date2020.12.22 Byskyvoice
    Read More
  11. 눈부신 대강절

    Date2020.12.14 Byskyvoice
    Read More
  12. 손태환 목사의 시를 잊은 성도에게 (2020년 12월 13일): 귀천 / 천상병

    Date2020.12.14 Byskyvoice
    Read More
  13. 시를 잊은 성도에게 (2020년 12월 6일): 봄 / 이성복

    Date2020.12.06 Byskyvoice
    Read More
  14. 일상의 회복

    Date2020.12.06 Byskyvoice
    Read More
  15. 시를 잊은 성도에게 (2020년 11월 29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Date2020.12.02 Byskyvoice
    Read More
  16. 시를 잊은 성도에게 (2020년 11월 22일): 감사하는 마음 / 김현승

    Date2020.12.02 Byskyvoice
    Read More
  17. 다시 온라인으로

    Date2020.11.19 Byskyvoice
    Read More
  18. 시를 잊은 성도에게 (2020년 11월 15일): 슬픔이 기쁨에게 / 정호승

    Date2020.11.19 Byskyvoice
    Read More
  19. 시를 잊은 성도에게 (2020년 11월 8일): 11월 / 나태주

    Date2020.11.09 Byskyvoice
    Read More
  20. 선거가 끝났습니다

    Date2020.11.09 Byskyvoic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