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 교수>
"이 세상 험하고 나 비록 약하나 늘 기도 힘쓰면 큰 권능 얻겠네. 주의 은혜로 대속하여서 피와 같이 붉은 죄 눈 같이 희겠네."
Elvina M. Hall 은 미국의 볼티모어에 위치한 Monument Street 감리교회의 성도였습니다. 1865년 어느 주일, 그녀는 예배에 참석하여 설교를 들으면서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과 구속의 사랑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뒤이어 떠오른 시상을 적기 위해 종이를 찾았으나 종이 대신 그녀의 눈에 띈 것은 찬송가집이었습니다. 그녀는 찬송가집을 집어 들고 빈 여백을 찾아 찬송시를 써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주일 예배가 끝난 후 목사님께 가서 자신이 예배 시간에 적어 내려간 찬송시를 보여 드렸습니다. 후에 목사님은 교회의 오르가니스트인 John Grape가 만들어 놓았던 찬송 곡조 하나를 들으시고는 그 곡조가 Elvina의 찬송시와 아주 잘 맞는다고 제안하였습니다. 이로써 John이 만든 곡조와 Elvina가 쓴 가사가 만나 이 아름다운 찬송이 탄생하였습니다. (From Ira Sankey's book, "My Life and the Story of the Gospel Hymns")
이 찬송의 주제는 후렴 부분에서 간결하고도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주의 은혜로 대속하여서 피와 같이 붉은 죄 눈 같이 희겠네.” 풀어서 번역해 본다면 “예수님께서 모두 지불하셨네. 난 예수님께 모든 것을 빚졌네. 내게 있는 진홍같이 붉은 죄를 그가 눈 같이 씻어 주셨네.” 입니다. 즉, 후렴 맨 처음 구절, "Jesus paid it all." 이 예수님의 구속의 역사를 한 마디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 “다 이루었다” 는 그리스어로 '테텔레스타이' (Tetelestai) 인데, 이 단어는 그 당시 금전을 회계할 때 사용되는 단어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지불되어야 할 돈이 완불되었을 때 ‘테텔레스타이’ 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그 정확한 의미는 'Paid in full' (완불)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죽으심으로써 우리의 죄값을 대신 치르셨고 완불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 이상 우리 편에서 우리의 죄값을 위하여 덧붙일 것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탄생한 이 놀라운 은혜의 찬송을 바리톤 이진욱 씨와 피아니스트 윤세라 씨가 녹음해 주셨습니다. "내 안엔 선함이 하나도 없으나 주 예수님 은혜만 믿고 나아가오니 갈보리 어린양의 귀한 피로써 나를 정하게 씻어 주소서.” 3절 가사의 의미를 깊이 묵상하며 은혜 충만한 사순절 기간이 되시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