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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jpg

 

<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교회에서 사역을 하다보면 여러 부모님들을 만나게 된다. 이민교회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그들은 자녀교육에 많은 신경을 쓰며 염려를 한다. 더구나 자녀들이 한국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한 번은 어느 아버지가 자신의 자녀교육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아무리 미국에 살아도 절대로 한국사람임을 잊지 않도록 그렇게 교육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식으로 교육을 하는지 궁금해서 좀 더 자세히 그 방법을 물어보았더니 그 아버지가 하는 말이, “아 한국놈이면 당연히 고추장을 푹푹 먹을 줄 알아야지요. 그래서 매운 한국음식을 항상 줘서 지금은 잘 먹어요.” 겉으로는 그러냐고 수긍하는 표정을 지엇지만 속으로는 적지않게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2세 자녀들에게는 정체성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다. 더구나 이러한 자녀들의 갈등과 고민은 그들의 부모들이 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 그리고 항상 부모들은 그들에게 한국적인 사고방식으로 살기를 강요한다는 사실로 더욱 가중되어진다. 따라서2세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이런 불편한 상황을 모면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들이 부모들과의 갈등을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은 한국과 미국의 두 문화 중에서 그 한 가지를 부정해 버리는 것이다. 실제로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함으로서 자신들이 겪는 갈등과 고민을 해소하려는 몸부림이라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부모와 아주 가깝게 연결되어 있는 자녀들 중 소수는 아예 미국의 문화를 거부하는 듯 한 태도를 취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부분적으로 집에서의 마찰을 해소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그들의 삶을 통해서 미국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게 되고 미국 주류사회의 주변에, 다시 말해서 가장자리에 남게 되는 위험성이 있다. 이런 부류의 자녀들 역시 언젠가는 미국 문화에 동화해야하는 어려움이 그대로 남게 되기 때문이다.

그 밖의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세대의 문화, 즉 한국문화를 될 수 있으면 부인하고 대체로 미국의 문화를 자기의 것으로 동일시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달라지는 경우도 많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미국 문화를 수용함으로써 자기들의 친구와 또래들로부터 인정받으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서 옷 입는 것, 화장하는 것, 음악, 음식 등 자연스럽게 미국문화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두 문화 속에 있지만 가능한 한 자신이 속한 그룹의 친구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1세 부모들은 이것을 전통적인 즉, 한국 문화에 대한 거부로 이해하고 부모의 권위를 내세우는 것으로 반응하면서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자녀들의 상황이나 입장이 무시되고 억지로라도 고추장을 먹여서 한국사람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는 점점 사라지게 되고 서로간의 묘한 적대감이 싹트기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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