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준 목사 / 살렘교회>

 

지난 주일 교회 청소가 있었습니다. 겨우내 세찬 바람으로 큰 나무 가지가 두어개 부러져 있었는데, 그것을 깨끗이 정리하고, 그외 우후죽순 솟아난 가지들과 잡초들을 정리했습니다. 그동안 손길이 닿지 않아 건물내 여기저기 널려져 있던 물건들도 여러분이 정리해 주셨고요. 오랜만에 여럿이서 교회 청소를 하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J장로님과 권사님 몇 분이서 점심을 준비해 주셔서 밖의 피크닉 테이블에 흩어져 앉아 오랜만에 귀한 교제도 나눴습니다. 밖에서 함께 먹는 김밥과 사발면의 맛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귀한 식사를 제공해 주신 장로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3부 예배 후에 여러분이 남으셔서 청소에 참여해 주셨는데, 무엇보다도 1부 예배가 끝나고 미리 나뭇가지 정리를 다해 주신 L 집사님과 S 권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오후에 계획한 것 이상의 일들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수고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에 보니 대면 예배에 나오시는 분들 대부분은 백신 접종을 마치셨거나 1차 접종을 마치신 분들이더군요. 대충 세어보니 교인의 30~40% 정도가 접종을 마치신 것 같습니다. 접종을 마치시는 대로 대면 예배 때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주에 광고가 나간 대로 5월부터는 대면 예배 참석 인원을 50명으로 늘리게 됩니다. 아울러 히스패닉 교회도 대면 예배를 시작하게 됩니다. 조금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만큼 또한 그만큼 주의를 기울이는 일에도 게을리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코로나에 너무 겁 먹을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모든 상황이 종료된 것은 아니니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등 필요한 주의 사항은 잘 지켜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번 임원회에서 당분간 몇 달은 지금과 같이 제한된 대면 예배를 계속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정부와 CDC의 지침을 따라 대면 예배 스케줄을 조정해 가기로 했습니다. 이에 주정부의 지침에 따라 대면 예배 참석 숫자도 50명으로 상환 조정한 것이고요. 앞으로 백신 접종을 마친 분들을 중심으로 기도회, 야외 속회등 다른 모임들도 조금씩 가져 볼 계획입니다. 임원회에서는 우선 9월쯤 코로나 상황이 종료되고 교회 문을 활짝 열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낙관하며 그에 대한 준비를 여름에 서서히 해 나가기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가장 조심스런 부분 중 하나가 어린이 목회인데 이 부분은 지역 학교 방침을 눈 여겨 보면서 학부모님들과 의논해서 대면 예배 스케줄을 잡아가기로 했습니다. 뉴스에 보니 자녀들의 감염 위험성과 함께 너무 오랜 시간 격리된 생활을 할 때 생길 수 있는 심리적 문제 등 고려할 사항이 여러 가지라 기도하는 가운데 지혜를 모아야할 사항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시카고 지역에서 지난 금요일 저녁 때 눈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봄이 오나 했는데 아직도 겨울 옷을 집어 넣어서는 안될 것 같네요. 뉴스에 보니 한동안 코로나 방역의 성공 케이스로 여겨졌던 인도에서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위기 상황이 돌발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자만해서 너무 성급하게 문을 연 결과가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 같은데, 성급히 봄이라고 뛰쳐 나갈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반면 다음주 화요일은 80도가 넘는 여름 날씨가 된다고 하는데, 여름 옷도 잽싸게 꺼내 놔야 할 것 같네요. 그러고 보니 한치 앞도 제대로 알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지혜롭게 대처하되 오늘 주신 은혜가 족함을 깨닫고 하루 하루 감사함으로 주신 은혜를 누릴 수 있는 믿음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여기 저기 소식을 들으니 아프셨던 분들도 조금씩 나아지시고, 수술 받으셨던 분들도 회복 기간을 잘 넘기고 많이들 회복되셨다고 합니다. 반면 새로 수술 일정이 잡히신 분도 계시고, 노환으로 어려워지신 분도 계시고요. 이런 저런 소식을 들으면서 인생의 굴곡은 쉬지 않고 밀려 오지만 큰 흐름은 은혜의 봄을 향하고 생명의 여름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또한 잊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지난 주일 교회 청소를 끝내고 보니 여기 저기 봄 기운 가득한 꽃망울과 잎사귀들이 교회 마당에 가득한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듯 봄은 오고, 그렇게 코로나는 끝나 가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오늘도 은혜의 큰 물줄기를 타고 믿음으로 담대히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요즈음 백신 권고용 표어가 이렇게 나오더군요. “We can do this!” 네! 우린 할 수 있습니다!

 

--2021년 4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