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형제에게 보내는 편지 <2>

by skyvoice posted Jul 2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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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 / 두란노침례교회>

 

형제님 안녕하세요.

 

오늘도 새벽 예배를 마치고 교회 근처의 산책로로 달려갔습니다. 산책로 양옆으로 아름드리 나무가 가득한 그곳은 숲이라고 불러야 어울리는 장소입니다. 숲길에 내딛는 순간 귀에 거슬리던 도시의 소음과 마음을 채우고 있던 복잡한 생각들이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자연이 빚어내는 풍경과 소리에 묻혀 걷다 보면 감동으로 벅찬 가슴으로 마디 쏟아놓게 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숲을 걸을 때마다 형제님도 함께 했으면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아름다운 세계를 디자인하신 주님의 손길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형제님, 오늘은 아담의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터치하고자 합니다.

에덴에서의 아담의 삶은 부족한 것이 없었습니다. 에덴 동산에는 그의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가 하나도 없었고, 살기 위해 땀을 흘려야 이유도 없었습니다. 고독하지도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의 갈비뼈를 사용해서 하와라는 배우자를 창조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아담과 하와에게 에덴은 그야말로 낙원이었던 거지요. 

 

하나님께선 아담과 하와에게 가지만 부탁하셨습니다. 동산 중앙에 있는 선악과만큼은 먹지 말라고 명령하신 겁니다. 형제님, 동산 중앙이라는 표현을 대할 때마다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절절히 느끼게 됩니다. 실수로라도 따먹게 될까봐 선악과를 동산 중앙에 심어두신 하나님의 배려의 마음을 발견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차라리 선악과를 만들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건 하나님의 깊은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아담은 선악과를 때마다 하나님을 생각했을 겁니다. 에덴 안의 모든 것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도 갖게 되었을 겁니다. 하나님은 선악과를 통해 아담이 하나님을기억하도록 도와주신 겁니다. 그러니까 선악과는 하나님을 잊고 떠난 삶의 비참함을 아시는 하나님의 배려라고 이해하시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명령은 지키기 쉬운 것이었습니다. 손만 뻗으면 먹을 것이 넘쳐나는 장소에서 굳이 선악과를 따먹을 이유가 없는 겁니다.

 

그런데 어느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뱀의 모습을 사탄이 하와를 찾아와 유혹한 겁니다. 형제님, 사탄의 유혹은 무섭습니다. 우리의 약점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탄은 이렇게 묻습니다. 동산의 실과는 먹어도 된다고 하신 하나님이 선악과 만큼은 먹지말라고 하셨을까? 지금까지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질문 하나에 하와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진짜 그러셨을까? 혹시 선악과를 우리보다 사랑하시는 아닐까? 깊이 생각할수록 하와의 마음은 의심으로 가득해졌습니다. 이때 사탄은 결정타를 날리고 맙니다. 선악과를 먹는 순간 너희들 눈이 밝아져서 하나님처럼 되기 때문에 먹지말라고 하신 거야. 너희들이 하나님과 같이 되는 좋아하시겠어? 순간 하와의 눈이 휘둥그래졌습니다.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처럼 지혜로울 있다고? 선악과를 먹으면 나도 에덴 동산과 같은 곳을 마음대로 만들 있는거야? 하와는 주저없이 선악과를 따먹었고 남편인 아담에게도 주어 먹게 했습니다. 역사상 최초의 범죄가 발생한 순간입니다.

 

형제님, 하나님의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인간의 욕심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간만 쌓이면 언젠가는 우주의 신비를 밝혀내고, 지식으로 무엇이든 있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믿는 겁니다. 주님께서 오실 날은 가까워 오는데, 이성과 이성의 생산물을 과신하는 사람들 때문에 많이 기도하게 됩니다.

 

형제님, 범죄를 지은 아담과 하와의 삶에 나타난 변화가 우리에게 교훈이 됩니다. 먼저 아담과 하와는 서로에게서 자신을 감추고 맙니다. 또한 하나님 앞에서 서로를 손가락질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서로를 믿지 못하고 탐색하고 감추고, 마음을 열지 못하고, 판단하고 비방하는 모습지금도 인간관계에서 흔히 발견하게 되는 모습들은 바로 죄의 결과인 겁니다. 범죄 때문에 인간들 사이의 관계가 뒤틀어져버리고 겁니다. 그러나, 형제님, 무서운 결과가 아담과 하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찾으시는데 아담과 하와는 도망가 숨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겁니다. 자신이 저지른 범죄 때문에 도저히 하나님 앞에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졌던 겁니다. 지금도 하나님께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수두룩 합니다. 바로 범죄의 결과인 겁니다. 물론 죽음도 빼놓을 없는 죄의 결과이구요. 

 

형제님, 결국 아담과 하와는 낙원인 에덴에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형제님, 이야기가 여기서 끝났다면 우리에겐 희망이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형제님,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선 에덴에서 떠나는 아담에게 가지 약속을 주셨습니다. 에덴으로 돌아올 있는 길을 다시 열어주시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형제님, 하나님의 약속은 번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선 약속을 구약 시대 전체를 통해 수도 없이 확인해주셨어요. 하나님의 약속을 잊지 말라는 뜻으로, 지금 당장은 어려워도 소망을 잃지 말라는 뜻으로 그렇게 해주신 거지요.

그리고 약속하신대로 에덴, 하나님의 나라로 돌아올 있는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유일한 아들이신 예수님이 약속을 이루기 위해서 땅에 오신 겁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 길이 열린 겁니다. 십자가 위에서 수직으로는 하나님의 관계가 회복되었고, 수평으로는 인간 사이의 관계가 회복된 겁니다.

 

놀라운 이야기는 다음 편지에서 자세히 나누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줄이고자 합니다.

인간이 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사랑해주신 하나님을 기억하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형제님의 위에 함께 하시길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