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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환 목사 / 시카고 기쁨의 교회>

 

병원에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낳고 사는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데

의자 몇개 놓는 거여

 

 

- 이정록, <의자>

 

지난 7 16 텍사스 연방 법원에서 다카 프로그램이 불법이라며 계류 중인 신청서의 승인서 발급을 중단하기로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로 인해 80 다카 청소년들과 서류미비자들의 삶이 다시 흔들리고 있습니다. 다카(DACA) 청소년들은 어릴 미국으로 와서 영어를 모국어로 쓰며 땅을 자신의 삶의 터전으로 믿고 있는 이들입니다. 사회는 이들에게 마음 편하게 앉을 의자 하나 내어줄 없는 것일까요?

 

미국에 천백 만명 이상의 서류미비 이민자들이 있습니다. 이들 80 명이 다카이고, 500 명이 필수 노동자(essential workers)입니다. 필수 노동자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최전선에서 일해온 사람들입니다. 코로나로 모두가 멈춰섰던 때도 죽음을 무릅쓰고 일했던 이들입니다. 자신의 나라에서 가난과 폭력에 견디다 못해 넘어온 난민들과 이주민들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포괄적 이민개혁안이 통과되어야 합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세상은 자격 있는 이들에게만 자리를 주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자격 없음에도 하나님 나라의 자리를 받은 이들입니다. 땅의 나그네들에게 의자 하나 내어주는 일은 은혜를 값없이 얻은 이들의 마땅한 태도 아니겠습니까. '고아와 과부의 하나님' 믿고, '나그네를 본토인처럼 여기라' 하신 말씀을 기억하며 여리고성을 허무는 마음으로 이민개혁안 통과를 위한 기도에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시를잊은성도에게

 

--2021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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