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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1_아름다운비명.jpg

 

 

 

 

<손태환 목사 / 시카고 기쁨의 교회>

 

바닷가에 앉아서

파도소리에만 기울여 사람은 안다

번도 같은 소리 아니라는

그저 뒤척이는 소리 아니라는

 

바다의 절체절명,

처절한 비명이 파도소리라는

 

깊은 물은 소리 내지 않는다고

야멸치게 말하는 사람아

생의 바깥으로 어이없이 떠밀려 나가 있는가

생의 막다른 벽에 사정없이 곤두박질쳐 있는가

 

 

소리 지르지 못하는 깊은 물이

어쩌면 처절한 비명인지도 몰라

깊은 어둠 온갖 불화의 잡풀에 마음 묶이고 발목 잡혀서

파도칠 없었다고 큰소리 내지 못했다고

차라리 변명하라

 

바다가 아름다운 것은

파도소리 때문인 것을

 

 

너를 사랑하는 이유도 그러하다

 

- 박선희, <아름다운 비명>

 

 

시인은 파도소리마저 예사로 듣지 않습니다. 흔히 즐겨 듣는 소리를 처절한 비명으로 듣습니다. 깊은 물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아는 하는 사람은 모릅니다.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는 깊은 물이 어쩌면 처절한 비명이라는 것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비명이야말로 숨죽여 들어야 비명이라는 것을.

 

 

누군가를 깊이 알고 사랑한다는 사람의 소리 너머의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믿음이 깊어진다는 성경을 줄줄이 암송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구절 사이에서 들려오는 그분의 음성을 듣는 것일테고요. 주변에서 차마 발화되지 못한 비명을 귀기울여 듣는 선한 마음은 그런 믿음에서 비롯되는 아닐까요?

 

 

바다가 아름다운 깊은 비명을 품은 파도소리 때문이라고, 시인은 말합니다. 겉으로 드러내는 통곡소리도, 깊은 속의 처절한 비명도, 기울여 들으시고 그것이 ‘너를 사랑하는 이유’라고 말하는 분이 계십니다.

“그가 성전에서 소리를 들으심이여 그의 앞에서 나의 부르짖음이 그의 귀에 들렸도다”(18:6b).

 

--2021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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