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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9식사법.png

 

 

 

 

<손태환 목사 / 시카고 기쁨의 교회>

 

콩나물처럼 끝까지 익힌 마음일

쌀알빛 고요 톨도 흘리지

인내 아무 설탕의 경지 없어도 묵묵히 먹을

고통, 식빵처럼 가장자리 떼어 버리지

성실의 가지 반찬만일

 

새삼 괜한 짓을 하는 아닌지

명에나 죽는 아닌지

두려움과 후회의 돌들이 우두둑 깨물리곤 해도

그깟것 마저 낭비해버리고픈 멸치똥 같은 날들이어도

야채처럼 유순한 눈빛을 보다 많이 섭취할

 

생의 규칙적인 좌절에도 생선처럼 미끈하게 빠져나와

벌의 수저처럼 몸과 마음을 가지런히

모금 식후 물처럼 번의 삶을

넘길

 

 

- 김경미, <식사법>

 

 

제목은 <식사법>이지만 실은 “사는 법”을 노래하는 시네요. 중간에 자꾸 뚜껑 열어 비릿한 콩나물처럼 조급한 마음으로 살지 , 작고 하찮은 것들에 담긴 하늘 고요를 흘리지 말고 , 맛없다고 떼어낸 식빵 가장자리처럼 (, 찔려라) 삶의 힘든 구석도 묵묵히 씹어 먹을 .

 

두려움과 후회의 돌들이 심지어 이빨 하나 부러뜨려도, 멸치똥처럼 없어 보이는 날들의 연속이어도 유순한 눈빛은 잃어버리지 말고 .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좌절에 흐트러진 몸과 마음, 가지런히 놓인 벌의 수저처럼 정돈해 .

 

기도해주신 덕분에 휴가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살았던가,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모금 식후 물처럼 번의 삶”을, 넘겨 보려 합니다. 같이 드실까요?

 

--2021 8 29

 

#시를잊은성도에게[BM1] 


 [B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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