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준 목사 / 살렘교회>
샴버그 살렘 한국학교가 개학을 했습니다. 50여명의 학생들과 10여명의 교사, 봉사자들이 아침부터 교회에서 북적되니 교회가 확 살아난 느낌입니다. 코비드-19으로 인해서 모든 학생이 모이는 개강식도 생략하고 밖에서 반별로 모여 부모님들도 빌딩에 들어오지 못한체 마스크를 쓴 학생들만 교실로 들어 왔고, 교실에서도 학생들의 거리 두기를 위해 넓직히 떨어져 앉아 있는 모습이 생소하지만, 그래도 건물 여기 저기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수업 중 거리 두기를 위한 자리를 확보해야 하기에 교실로 쓰여질 친교실을 청소하느라 지난 주일 많은 교인들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언젠가는 한번 해야 하는 청소를 지금까지 미루다 이번에 한국학교 개강을 계기로 하게 되었는데 청소를 시작하니 늘 경험하듯, 역시 생각했던 것보다 일이 많더군요. 하지만 예상외로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시고 EM과 히스패닉 교회도 조금씩 도와서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수고하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며, 무엇보다 주중에 따로 나오셔서 마무리까지 해 주신 권사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랜만에 여러분들의 열정 넘치는 섬김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청소가 끝나고 그래도 “먹여가며 일 시켜야 한다” 고 장로님들께서 김밥과 수박을 준비해 주셔서 상쾌한 가을 하늘 아래 즐거운 교제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코비드로 인해서 이렇게 함께 일하며 먹고 마시는 기쁨의 시간들이 더욱 귀하게 여겨지네요.
어제는 9/11 사건이 있은지 20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 믿기지 않던 일이 있은지가 벌써 20년이 되었네요. 9/11 이후 미국 사회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무엇보다도 비행기 타는 일이 많이 복잡해졌지요. 그런데 처음에는 많이 귀찮고 힘들던 일이 벌써 20년이 지나고 보니 이제는 그저 당연히 여기는 일상이 되어버렸네요.
코로나도 그렇게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어느새 마스크 쓰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일상화가 되었고 코로나 백신도 독감예방주사처럼 매년 맞게 될 것 같은 분위기를 보면서 이제는 “위드 (with) 코로나” 라는 말에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큰 변화를 겪어내고 있는 여러분! 우선 잘하고 계시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어려운 때에 자녀들 키우고, 사업체를 지켜내고, 직장일을 감당하고, 새로운 상황에서도 신앙을 이어가고 사역을 감당해 가는 여러분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대단한 일을 감당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렇게 감당하는 어려운 일들을 통해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며 귀하고 소중한 열매들이 알차고 풍성하게 맺혀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변한다는 것, 그리고 변화에 적응해 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기에 쉽게 변화를 포기하거나 변화에 적응하기를 거부하는 가운데 결국에는 변화가 가져다 줄 수 있는 축복의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반면 조금만 더 노력할 때, --어제 새벽 기도회때 나눈 말씀과 같이 조금 “더 행할 줄” 알 때 (몬 1:21) -- 우리는 이 어려움의 시기를 오히려 새로운 약속의 땅으로 나아가는 귀한 은혜의 광야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왕 힘들고 어려운 때, 조금 더 어려운 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조금 더 힘든 일일지라도 감사함으로 감당할 때, 주님 주시는 능력 가운데 영광의 터 위에 우뚝 서게 되는 여러분이 되실 줄 믿습니다. 이미 잘 하고 계신 여러분, 축복하고 응원합니다!
--2021년 9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