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영 목사(하늘소리 문화원장)
어제도 나는 강가에 나가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당신이 오시려나, 하구요
보고싶어요
보고 싶다는 말은 가슴 속으로 눌러두고
당신 계시는 쪽 하늘 바라보며 혼자 울었습니다
강물도 제 울음 소리를 들키지 않고
강가에 물자국만 남겨 놓고 흘러갔습니다
당신하고 떨어져 사는 동안
강둑에 철마다 꽃이 피었다가 져도
나는 이별 때문에 서러워 하지 않았습니다
꽃 진 자리에는 어김없이 도란도란 열매가 맺히는 것을
해마다 나는 지켜보고 있었거든요
이별은 풀잎 끝에 앉았다가 가는 물잠자리 날개처럼
가벼운 것임을
당신을 기다리며 알았습니다
물에 비친 산 그림자 속에서 들려오던
그 뻐꾸기 소리가 당신이었던가요
내 발끝을 마구 간질이던 그 잔 물결들이 당신이었던가요
온종일 햇빛을 끌어안고 뒹굴다가
몸이 따끈따끈해진 그 많은 조약돌들이
아 아, 바로 당신이었던가요
당신을 사랑했으나
나는 한 번도 당신을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고
오늘은 강가에 나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안도현, '그리운 당신이 오신다니' 중에서-
굿모닝~!!!!!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인가 봅니다.
어려서는 어른 되기를 기다렸고, 철들고 나서는 뭔가 이루기를 기다렸습니다.
이루었다 해도 그것이 다가 아닌 것은 인격이 여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인격체가 되고 타인의 기쁨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입니까.
올해 무엇을 했나 생각해 보니 웹매거진 '하늘소리'를 만나 그곳의 주축 멤버가 되었고
환갑 기념으로 동창들이 모아준 3백불 가지고는 미얀마에 우물을 하나 팠습니다.
누군가의 기쁨이 되고자 하니 내 주머니가 불룩해진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베풀고 산다는 거, 그리고 누군가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나를 먼저 떠올린다는 거
이것이 저의 재산아닌 재산인가 봅니다.
백수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시간을 낼 수 있다는 것,
이것도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특권(?)은 아닙니다.
그런데....... 2014년에는 조금은 실속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멋진 선교여행을 꿈꾸니까요.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해인사
북동기류 탓에 눈이 내린다기에 짐작은 했지만 연 사흘의
폭설일 줄은 미처 몰랐었습니다
새벽잠 없어졌다는 늙은 친구의 하소연에 나도 같이 느껴지는 동질감
새해 나의 기도에는~~
비록 내가 옳다고 하더라도 상대의 마음을 위해 나를 기다리며
상대를 아우르는 여유와
직접 보고 듣지 않을 것들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고 속단하지 않기를
현명한 귀와 어진 입을 갖게 하소서
오라하지 않아도 오는 것이 계절이고 가라하지 않아도 가는것이 세월이라 합니다
살아오다 보니 벌써 내 나이 산 것이 찰나인 것을 무얼 바라고 무얼 아끼겠나.
이제는 주는 세월로 살아야겠지요 비우고 또 비우며
그래서 비우며 비우는 마음만큼 받아들이고 배려하는 여유로, 마음으로
살아야 겠다는 마음입니다
새해에는 멀어졌던 사람들을 다시 찾고 낯설게 다가서는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올해보다 더 부드러운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새해 새복 많이 받으십시오
-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