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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목사 / 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

 

이곳 미국에서 태어나거나 어릴 때부터 자라난 소위 1.5/2세들은 자신들의 부모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자신들을 미국 사람처럼 취급하다가도 갑자기 한국 사람처럼 취급하기 때문이다. 부모가 평상시에, 특히 기분이 좀 좋을 때는 잘 하지도 못하는(?) 영어로 얘기하다가도 좀 언짢은 일이 있거나, 화가 나면 난데없이 소리를 지른다. 그러면서 꼭 하는 말이, “네가 한국 놈이지 미국 놈이야? 한국말로 해!” 그러면 자녀들은 한순간에 머쓱해져서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지고 마는 것이다.

대부분의 2세들은 자신들의 삶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이 두 가지, 한국과 미국의 문화를 차별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집에서, 또 학교에서의 갈등을 피하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만일 집에서 미국 문화를 고집했다가는 부모에게 좋지 않은 말을 들을 것이고, 학교나 친구들 사이에서 한국식으로 했다가는 따돌림을 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집에서는 한국식을 따르고, 학교나 밖에서는 미국문화를 따라가는 기현상이 생기게 된다. 이런 이유로 자녀들은 양쪽 문화 사이에서 상당한 어려움과 혼란을 겪게 될 수밖에 없다. 초등학교 때만에도 미국친구들과 어울려 놀았지만 중학교, 고등학교에 올라가게 되면 될 수 있으면 미국 친구를 집에 데려오지 않게 되고, 나중엔 그것도 귀찮아서 자신과 같은 2세 친구들이나, 아니면 자신들의 위치와 형편이 비슷한 동양친구들과만 사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두 문화로 갈라놓는 것은 양쪽 어느 문화에도 제대로 적응을 못하고 방황하게 되는 ‘문화적인 분열증세’를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몇몇의 아이들은 양쪽 문화의 좋은 점들을 어떻게든지 하나로 만들어서 자신의 정체성의 위기를 극복하는 아이들도 있기는 있다. 그렇지만 이것은 말처럼 쉽지 않고 극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두 문화 속에서 갈등하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더구나 요즘의 청소년들과 기성세대와는 문화적인 차이만이 아니라 세대적인 골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깊기 때문에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자녀를 미국이라는 곳에서 키우는 부모의 입장으로서 이런 문화적인 분열 증상을 일으키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미 문화적 충격을 겪어본 1세 부모로서 다음 세대들이 이곳 문화 속에서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만 한다. 만일 한국의 문화만을 계속해서 고집한다면 해결 방법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나는 한국문화를 따르고, 내 자녀들은 미국 문화를 따라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도 해결책은 아니다. 여기서 태어난 자녀들이 양쪽 문화의 좋은 점들을 통합하여 정체성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두 문화 속에서 자녀들을 바르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가? 무엇보다도 먼저 그들에 대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이들은 아직 청소년에 불과하다. 자라면서 가정과 사회 속에서 여러 가지 정서적, 사회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솔직히 그것만으로도 이 아이들에게는 벅찬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런 점을 부모들이 절대적으로 이해해 주어야 한다. 물론 답답하고 화가 날 때도 있겠지만 자녀에 대한 존경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자녀들은 부모들이 대우해 주는 대로 성장해서 열매를 맺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들의 자녀들이 미국의 문화 속에서 자라나지만 또 한편으로는 한국사람으로서의 문화와 전통을 잊지 않는 Korean-American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자라도록 늘 격려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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