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준 목사 / 살렘교회>
(**지난 주일 구역회가 있었습니다. 이번 주일 목회서신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구역회를 위해서 준비했던 목회 보고서로 대신하기로 하겠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애써 주신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 2021년도 목회 보고서를 나눕니다.)
지난 한해는 우리 모두에게 정말로 힘들고 도전이 되는 해였습니다. 주일예배 출석과 헌금이 많이 줄어든 반면, 교회의 모든 모임과 행사가 온라인으로 함께 병행되어야 하는 필요성 때문에 일은 배로 늘어났던, 참으로 힘들었던 한해 였습니다. 교회 스태프도 반으로 줄었고 그나마 여름에는 나머지 스태프들도 연회의 파송을 받아 다른 교회를 맡아 나가는 바람에 한동안 담임 목사인 저 혼자 교회의 모든 일을 감당해야 하는 어려운 때를 맞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교인들의 삶 가운데도 많은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주었습니다. 아픈 분들도 많았고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을 경험하게 된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인 교회 분위기 역시 활기찼던 전과는 다른 면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매 주일 함께 음식을 나누며 친교를 가졌던 일을 2년 가까이 하지 못하고 목장 모임등 소그룹 모임 역시 오랫동안 갖지 못하면서 신나게 신앙 생활을 하는데 많은 도전과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6개월동안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큰 도전을 겪었던 어려운 시간이 겹치기도 했습니다. 돌아보니 진정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하지만 한해의 끝자락에서 뒤를 돌아보니 에벤에셀 하나님의 은혜가 때마다 절기마다 함께 해 주신 가운데, 또한 많은 감사로 이 한해를 마치게 됨을 고백하게 됩니다. 진정 신실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일 큰 감사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단 한주도 빠지지 않고 주일 예배를 드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난 20개월 동안 때론 온라인으로만, 때론 대면 예배를 겸하여 드리면서, 비록 예배 드리는 환경과 모습, 장소는 변하였지만, 단 한 주도 멈춤 없이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특별히 지난 4월에 드렸던 부활주일 드라이브인 예배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파란 잔디 위에 줄줄이 늘어섰던 자동차들의 모습과, “아멘” 대신 울렸던 자동차 크라숀 소리 등은 아마도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야외예배를 드리면서 가졌던 네 아이의 세례식은 제 목회 중 가장 기억되는 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그와 함께 지난 10월 창립 감사예배와 함께 임직식을 가질 수 있었던 것 역시 큰 감사 거리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2분의 집사님, 9분의 권사님, 그리고 3분의 장로님을 세울 수 있었다는 것은 더할 수 없는 하나님의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구나 한인교회들이 고령화를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40대, 50대의 젊은 일꾼들을 세울 수 있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큰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울러 10월 마지막 주일에 가졌던 새가족 환영회는 팬데믹의 긴 터널 끝에 빛을 보게 하는 귀한 행사였습니다. 근 2년만에 14분의 새 가족들을 환영하면서 교회가 새로운 기쁨의 계절을 맞이하는 은혜를 누리게 되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물론 아직 팬데믹이 끝나지 않았고, 앞으로 포스트 팬데믹을 향한 우리의 갈 길은 멀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해를 돌아보니, 그동안 온라인 예배를 통해서 모아진 녹화 파일이 쌓여 왔든, 하나님의 은혜 역시 차곡 차곡 쌓여져 왔음을 보게 됩니다. 이렇듯 은혜로 함께 해 주신 “에벤에셀” 하나님께서 또한 준비하고 예비하시는 “여호와 이레” 하나님이 되사 우리의 앞길을 신실하고 성실하게 인도해 주실 것을 믿으며, 힘들고 어려웠던 2021년을 보내고 새로운 희망과 믿음 가운데 힘차게 2022년을 준비해 봅니다.
한 해를 보내며 신실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할렐루야!
--2021년 11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