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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감사_차진배.jpeg

 

 

 

 

<손태환 목사 / 시카고 기쁨의 교회>

 

참으로 감사한 것은

이미 코끝에 닿아있다

때문에 우리는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이미 살결에 닿아 있었다

때문에 우리는 싱싱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이미 밑에 닿아 있었다

때문에 우리는 단단하게 딛고 서있는 것이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이미 우리 속에 가득 있었다

초라한 모든 것을 끌어 안아야 하고

불의로운 모든 것을 바르게 펴야 한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이미 우리의 가슴 속에

우리 가슴 깊은 곳에

희망으로 가득 있었다

 

--차진배, “정작 감사한 것들

 

 

황인숙 시인은 “나는 항상 늙은 기분으로 살았을까” 물었지요. 이런 질문도 가능할 같아요. “나는 항상 부족한 기분으로 살았을까. 정도면 충분하다고 여기기보다, 채워지지 않은 듯한 기분으로 살고 있는 아닐까요? 참으로 감사한 이미 코끝에, 이미 살결에, 이미 밑에 닿아 있는데 말입니다.

 

팬데믹에 맞는 번째 추수감사주일이네요. 날씨는 추워지고, 물가는 오르고, 아픈 소식들은 여전히 들려오지만, 정작 감사할 것들은 사라지지 않는 법입니다. 가지라고, 누리라고 부추기는 세상은 감사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합니다. 시의 연마다 반복되는 ‘이미’란 말이 마음에 박혀 곁을 둘러봅니다. , ‘정작 감사할 것들’이 이렇게 많았다니요. 곁을 내어주신 여러분이 있어 감사합니다. 복된 추수감사절 맞으시길 빕니다.

 

--2021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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