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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png

 

 

 

 

<손태환 목사 / 시카고 기쁨의 교회>

 

 

구름이 구름을 만나면

소리를 내듯이

, 하고 나도 모르게 소리치면서

그렇게 만나고 싶다, 당신을.

 

구름이 구름을 갑자기 만나면

환한 불을 일시에 켜듯이

나도 당신을 만나서

잃어버린 길을 찾고 싶다.

 

비가 부르는 노래의 높고 낮음을

나는 같이 따라 부를 수가 없지만

비는 비끼리 만나야 서로 젖는다고

당신은 눈부시게 내게 알려준다.

 

 

- 마종기, <비오는 >

 

 

! 어디선가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무슨 났나 쳐다 보니, 여자 분이 서로 얼싸안더니 손을 잡고 펄쩍펄쩍 뜁니다. 얼굴에 가득한 반가움과 웃음이 주변을 환하게 밝힙니다. 뜻하지 않은 자리에서 오랜만에 만난 같았습니다. 보기만 해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대림절에 비까지 내리는 날이면 이만한 시가 없겠다 싶었습니다. 구름이 구름을 만날 내는 천둥 소리처럼 나도 모르게 소리치며 주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덥석 손을 잡고 펄쩍펄쩍 지도 모릅니다. 구름이 구름을 갑자기 만나는 순간의 번갯불처럼 환하게 밝히고 그분을 뵙고 싶습니다. 기름이 떨어지지 않게 준비해야겠습니다.

 

비는 비끼리 만나야 서로 젖는다네요. 불은 불끼리 만나야 타오르겠지요. 그리스도를 만나려면 오롯이 그리스도인이어야겠습니다. 시인 예수를 만날 젖으려고 오늘도 한편을 읽습니다. 말씀이신 그분과 어우러지려고 아침 말씀에 잠깁니다. 소리칠 준비 됐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주님. 

 

--2021 12 12

 

#시를잊은성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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