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준 목사 / 살렘교회>
성탄주일입니다. 원래는 대강절 마지막 네번째 주일이지만 한인교회에서는 성탄절 전 주일을 성탄주일로 지키는 전통이 있어서 성탄절을 조금 일찍 축하하게 됩니다.
오는 화요일은 (21일) 일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입니다. 북반부에 사는 우리들에게 성탄절은 늘 동지와 맞물리게 되는데 이 또한 귀한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즉 이 땅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맞이하는 성탄절이 지나면서 우리는 점점 더 빛이 다스리는 세상으로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겨울이 긴 시카고에서 살면서 낯이 길어진다는 것만큼 소망을 주고 희망을 더해 주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2021년은 많이 힘들었던 한해였지요? 장례식도 많았고, 아픈 분들도 많았고, 교인들도, 교회도 코비드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해 였습니다. 이렇게 힘들고 어려웠던 한 해를 보내면서 이제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를 보내고 새롭게 빛으로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새해를 향해 나아 갈 수 있다는 것이 심적으로 큰 힘이 되네요.
코비드로 힘든 가운데 진행된 대강절 선교 프로젝트가 하나 하나 잘 마무리 되어 가고 있습니다. 지난 주일 EM에서 실시했던 “샌드위치 만드는 날”도 은혜 가운데 잘 마쳤습니다. 준비하느라 수고한 EM의 황 집사님이 샌드위치들을 가지고 다운타운으로 향하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도 뿌듯해지더군요. 토요일에 있었던 CM의 밀알선교단 방문도 기뻐하는 장애우들의 모습 가운데 우리와 함께 기뻐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감사했습니다. 염소 모으기도 지난주일까지 벌써 21마리가 모였습니다.
한 해를 마치면서 그동안 연락이 되지 않았던 교우들이 하나 둘 연락이 되어 요즈음 다시 만나는 기쁨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랜만에 만나는 기쁨을 통해 힘들고 어려웠던 2021년을 잘 마무리 하고 새해를 새로운 희망 가운데 준비하게 하시는 것 같아 감사하기만 합니다. 어둠 가득했던 세상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 그 분의 은혜가 더욱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2021년 성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