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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준 목사 / 살렘교회>

 

9세기에 처음 선을 보인 증기 기관차는 기관차가 만들어 내는 동력의 97% 기관차 자체를 움직이는데 사용하고 나머지 3%로만 다른 물건이나 사람을 실어 나르는데 사용할 있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효율적이지 못했다는 것이죠. 생각해 보면 기관차 자체만을 움직일 있는 기관차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런 기관차는 존재 자체가 의미가 없겠죠?

 

이번에 팬데믹을 겪으면서 교회가 19세기 초기의 그런 기관차와 같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보게 되었습니다. 코비드로 인해 예배를 제외한 교회의 많은 일들이 취소되고 보류되었는데 많은 일들이 결국은 교회를 지탱해 가기 위한 일들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것입니다.

 

얼마전에 자원봉사를 기회가 있어서 참여했다가 한인 교포 분을 만났습니다. 장로님쯤 되어 보이셔서 직분을 여쭤 보았더니 한인교회를 나가기는 하는데 예배만 드리고 와서 직분은 받지 못했다고 대답해 주십니다. 교회에서 봉사하는 일이 없어서 직분을 받지 못했다는 말씀인데 ... 그럼에도 주중에는 다른 봉사기관에 나오셔서 열심히 섬기는 모습을 보고는 여러 생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우리는 “세상의 빛”이 되라고 부름을 받았는데 “교회의 빛”이 되기 위해서 수고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우고 지켜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 23:23) 하겠지만, 예수님께서 비판하셨던 바리새인들과 같이 “이것만” 행하느라 중요한 “저것을” 잊어 버리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을 보게 됩니다.

 

20세기 중반 남미에서 시작된 해방신학에서는 orthodoxy (바른 교리) 보다는 orthopraxis (바른 실천) 강조했습니다. 무엇을 아느냐 보다는 믿음대로 살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죠. 교회가 세상의 빛이라는 것은 아는 사실인데 진정 그렇게 살아져 가고 있느냐 하는 것을 심각하게 평가해 봐야 같다는 생각을 봅니다.

 

오래전에 시카고에 있던 한인 교회가 성탄절 이브에 교회에서 갖던 행사 대신 시카고 가난한 지역을 찾아가 준비한 프로그램과 선물을 나누는 일을 몇년간 했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신선한 교회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비슷하게 우리 교회의 여름성경학교와 패밀리 축제 프로그램을 가지고 난민들이 많이 살던 웨스트릿지 동네와 또한 시카고에서 범죄율이 가장 높다는 잉글우드 지역에 가서 섬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70 가까운 교인들이 동원되어서 트럭을 운전하고 짐을 나르고, 짧게는 2~3시간에서 길게는 일주일 내내 나와서 함께 일했던 기억이 아직도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오미크론까지 겹쳐 더욱 마음을 지치게 하는 시카고 겨울 날씨에 2 남은 입춘을 미리 끌어당겨 이런 저런 희망적인 일을 생각하다가 3% 아닌 최소한 30% 세상을 위해 있는 교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적어 보게 되었습니다. 30% 아니라 300% 더욱 좋겠는데 ... 어려운 때를 힘들게 겪어낸 만큼 만큼 놀라운 일이 우리에게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새롭게 가져 보면서 ...

 

봄이 되면 ... 세상을 바꾸는 교회로 새롭게 싹을 틔울 있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2022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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