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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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준 목사 / 살렘교회>

 

사무실 창밖을 보니 어느새 눈들이 녹아 잔디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겨울 눈과 얼음이 녹는다는 “우수”가 며칠 남아서인지 다음 주에는 50도까지 예보되는 날도 있네요. 시카고 겨울이 언제 끝이 날지는 좀체 쉽게 있는 것이 아니지만 2 중순에 들어서면서 봄을 향한 생각을 조금씩 품을 있게 되는 같습니다.

 

조금씩 느껴지는 기운과 함께 오미크론 변이로 경직되었던 세상도 조금씩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는 같습니다. 곳곳에서 코로나로 인해 내려졌던 규제령들이 많이 완화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물론 시카고의 겨울과 같이 아직은 마음을 완전히 놓을 있는 것은 아니지만, 봄을 소망하는 마음들이 조심스레 마스크 밖으로 얼굴들을 드러내는 같습니다.

 

지난 마스크 문제로 시카고지역 학교들이 떠들썩 했다고 합니다. 일리노이 주지사가 내린 마스크 의무화 명령이 법원에서 불법이라는 판정이 내려지면서 학교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반기를 드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발이 여기 저기서 분출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감리교회에서는 웨슬리 목사님이 제시하신 세가지 생활규칙 (3 Simple Rules) 있습니다. 첫째로 해가 되는 일을 하지 말라 (Do No Harm)” 것이고, 둘째로는 대신 선한 일을 행하라 (Do Good)”,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로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라 (Stay in Love With God)” 입니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첫번째 규칙, 남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하지말라 것이 많이 이야기되었습니다. 모여서 예배 드리고 교제하고, 노약자들을 심방하는 일들이 중요하지만 것이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 있기에 자제해야 한다는 것을 코비드 시대의 삶의 지침으로 삼게 되었죠. 마스크의 문제에 있어서도 것을 쓰고 쓰고는 분명 개인의 자유이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이 남에게 해가 되는 상황에서 개인의 자유를 고집 하는 보다 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은 중요할 같습니다.

 

지난 한달간 저희 셋째가 키우는 강아지 멍멍이를 잠시 맡아 돌봐 주고 있습니다. 이달 말에 멍멍이를 다시 돌려 주러 시애틀을 가기로 했는데 시카고에 데려 왔을 19 파운드였던 강아지 몸무게가 요즈음 27 파운드로 늘어서 셋째로부터 저희 부부가 꾸지람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비행기에 같이 태워 가려면 강아지 몸무게가 20파운드 이하여야 한다고 하기에 요즈음 개를 데리고 열심히 산책을 하고 있는데 ...

 

저희 멍멍이 나이가 어느새 12살이 되었습니다. 사람 나이로는 70 이라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걷는 속도가 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전에는 제가 끌려 갔는데 요즈음에는 제가 끌어야 때가 많습니다. 하루는 개를 끌며 산책을 하다가 문득 ’이제는 조금 천천히 걸어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움직이기 힘들어 하는 멍멍이를 다그치지 않고 조금은 천천히 걸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내일이 발렌타인데이 입니다. 문득 사랑이라는 것은 서로를 위해 뭔가를 해주기 전에, 먼저 서로를 힘들게 하지 않는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봅니다. 사도 바울이 골로새서 3 19절에서 이렇게 권면합니다. “남편들아 아내를 사랑하며 괴롭게 하지 말라. 사랑하기에 해를 끼치지 않고 힘들지 않게 하라는 말씀이 괜스레 도전이 됩니다.

 

--2022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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