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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에대해여.jpg

 

--"상처에 대하여" / 복효근

 

 

<손태환 목사 / 시카고 기쁨의 교회>

 

 

 

상처에서 꽃향기를 맡는 시인이 부럽습니다. 젊은 겪은 수많은 속앓이를 “잘 익은 상처”로 꽃피워낸 누이에게서 배운 깨달음이겠지요. 아픈 만큼 성숙한다고 했던가요? 그런데 아프다고 성숙하지는 않더군요. 상처가 많은 사람의 눈매에서 누군가를 찌를 듯한 모양을 보기도 하니까요. ‘상처 받았다’는 말로 남에게 다시 상처 주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요. 상처 받은 사람은 많은데 상처 주었다는 사람은 찾기 어렵습니다. 상처에서 향기가 아니라 추한 냄새가 날까 두렵기도 합니다.

 

 

그러니 익어가야겠습니다. “오래 피가 멎지 않던” 깊은 상처에 꽃향기가 고일 만큼 익혀야겠습니다. 박힌 손과 온몸의 상처로 세상을 가득 채운 예수의 향기처럼 말입니다.

 

--2022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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