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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더많은.jpg

 

 

 

 

<손태환 목사 / 시카고 기쁨의 교회>

 

안에도 많지만

바깥에도 많다

 

현금보다 카드가 많은 지갑도 나다

삼년 포스터가 들어 있는 가죽 가방도 나다

이사할 테이프로 봉해둔 책상 아래 서랍

패스트푸드가 썩고 있는 냉장고 속도 나다

 

바깥에 내가 많다

 

내가 먹는 것은 벌써부터 나였다

내가 믿어온 것도 나였고

내가 결코 믿을 없다고 했던 것도 나였다

죽기 전에 가보고 싶은 안데스 소금호수

바이칼 마른 풀로

샹그리라를 에돌아 가는 차마고도도 나다

 

곳에 내가 많다

 

그때 힘이 없어

용서를 빌지 못한 사람도 아직 나였다

그때 용기가 없어

고백하지 못한 사람도 여전히 나였다

돌에 새기지 못해 잊어버린

많은 은혜도 나였다

 

아직도

내가 낯설어 하는 내가 있다

 

 

- -“밖에 많다” (이문재)

 

 

하덕규의 가시나무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라고 노래한다면, 이문재 시인은 ‘내 밖에 내가 너무도 많다’고 노래합니다. 나를 스쳐가는 모든 물건들과 사람들 속에 내가 있습니다. 내가 미안해하는 사람도 나입니다. 아버지의 사진 안에 내가 있고, 자녀 안에 내가 있습니다. 나는 가족 안에도 있고, 가끔씩 만나는 낯선 이들 속에도 있습니다.

 

오늘 마주하는 그들 속에서 모습을 발견한다면, 사람이 밖에 있는 다른 ‘나’임을 안다면, 아니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이 그에게도 있다는 안다면, 조금 따뜻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살아갈 있지 않을까요?

 

오늘 건물 안이 아니라, 밖에서 사랑하는 교우들과 예배 드리며 ‘밖에 많은' 나를 만나기를, 밖에 많은 하나님의 흔적을 발견할 있기를 빕니다.

 

--2022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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