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형제에게 보내는 편지-열여섯번 째

by skyvoice posted Jun 2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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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성전.jpg

 

 

< 목사 / 두란노 침례교회>

 

안녕하세요, 형제님.

 

지난 주일에는 예배를 마친 , 후배 목사의 안수식에 참석했습니다. 그가 봉사하고 섬기던 미국 교회와 한국 교회 성도들이 자리에 모여 새롭게 탄생한 목회자를 축복해주는 모습이 감동적이더군요. 안수식이 진행된 교회가 제법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대부분 참석해서 목회의 출발선에 서게 후배를 축복하고 격려해 주시는 선배 목사님들의 모습도 아름다왔습니다. 안수식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10여년전 주님께서 저를 목회의 길로 불러주시던 장면이 떠올라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이런 모양 저런 모습으로 저를 Calling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희미하게 듣던 , 확실한 결단을 위해 3일을 금식하며 기도하기로 결정했을 때가 생각난 겁니다. 당시 새벽 예배를 나가던 근처의 교회에 양해를 구하고 기도의 씨름에 들어갔습니다. “주님, 제가 목회의 길로 나가길 원하신다면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세요.” 적국 미디안으로부터 백성들을 구하라는 하나님의 명령 앞에서, “ 명령이 하나님의 것인지 표적을 통해 확인해주세요라고 기도했던 기드온 사사처럼 기도한 겁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는 기도지만, 개의 전혀 다른 삶의 이정표 앞에 서있던 저로선 그토록 간절했던 겁니다. 이틀 동안 주님은 침묵하셨습니다. 주님의 침묵 속에서 갈증은 깊어져만 갔습니다. 3 금식기도를 통해 삶의 방향에 대한 갈등을 마무리하고 싶은데, 주님께서 침묵하시니 견딜 수가 없었던 겁니다. 그런데 3 되던 , 주님께서 드디어 확답을 주셨습니다. 뜻밖에도 찬송가를 통해서였습니다. 그동안 번도 불러본 적이 없는 찬송가 380장을 열게 하시고 부르게 하셨습니다. 생경한 음이라 더듬더듬 불러야했지만, 주님의 뜻이 분명히 담긴 가사 때문에 가슴과 눈은 금새 뜨거워졌습니다. 찬송의 1절과 4 가사를 형제님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마음 주께 드리니 받아주소서 다시 방황하지 않으려 의지합니다(1) 뜻과 정성 모두어 주께 드리고 위해 봉사하다가 나라 가리라 (4)”

 

목회의 현장에서 지치고 힘들 때마다 떠올리게 되는 하나님 말씀과 소중한 기억들이 있는데, 분명한 부르심의 장면도 하나입니다.   

 

형제님, 우리는 지금 구원이라는 종합선물세트 안에 들어있는 하나님의 축복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바로 편지에선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에 동참할 있는 축복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일터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말씀드렸는데, 기억하실 압니다. 그런데 형제님, 하나님 나라를 위한 동역을 말할 우리가 기억해야 가지 분야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바로 교회를 세우는 일에 동참하는 겁니다. 지금까지의 편지를 통해 형제님께서 주님께 가까워졌고 그래서 교회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을 것이라는 믿음을 전제로 하고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교회라는 단어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기록한 복음서의 하나인 마태라는인물이 기록한 복음서에 가장 먼저 등장합니다. 제자들이 주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셨는지,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너희들은 나를 누구라고 말하느냐?” 형제님, 우리의 말은 우리의 생각과 믿음을 반영합니다. 주님은 제자들의 생각과 믿음을 듣고 싶으셨던 겁니다. 이때 베드로가 주저없이 대답했습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주님은 인류를 구하기 위해 땅에 오신 메시야이시며, 성자 하나님이심을 믿음으로 고백한 겁니다. 주님은 대답을 듣고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그리고 믿는 모든 성도가 기억해야 가지 의미심장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하나는 고백은 베드로 스스로 깨달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알게 하셨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말씀에는 주님에 대한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겁니다. 하나님께선 선택하신 백성에게만 주님을 믿고 고백할 있는 선물을 주시는 겁니다. 그래서 주님은 믿음의 선물을 받은 베드로를 복있는 라고 불러주셨습니다. 최근에 형제님의 믿음이 부쩍 성장했다는 말을 듣고 하나님께 감사함을 드렸습니다. 형제님도 하나님께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믿음이 자라났다는 사실은 하나님께서 형제님을 선택해주셨고, 지금도 함께 하고 계신다는 증거이니 말입니다. 형제님도 복있는 자의 대열에 참여한 겁니다.

 

다른 하나는 베드로의 고백을 반석이라고 말씀하시고, 반석을 기초로 삼아 교회를 세우겠다고 약속해주셨습니다. 말씀을 통해 교회가 어떤 모임인지 분명히 드러납니다. 하나님께서 특별히 선택하셔서 믿음이라는 선물을 주신 복있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공동체가 바로 교회인 겁니다.  

 

주님의 말씀을 종합해보면, 믿음을 통해 교회라는 공동체에 멤버가 되는 자체가 하나님의 축복임이 분명해지는 겁니다.  

 

오늘은 교회와 관련된 축복의 이야기를 여기까지만 다루고자 합니다. 진도를 나가기엔 지면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최근에 유행병처럼 퍼지고 있는 교회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간단하게 지적하고 편지를 마무리할까 합니다. 많은 성도들이 잘못된 생각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름 아니라, 혼자 집에서 인터넷 또는 매스 미디어를 통해 흘러나오는 동영상을 보며 예배드리면 되지 하는 생각입니다. 교회에서 상처를 받거나, 또는 교회가 잘못되어 가는 모습들을 접하면서 문제가 많은 교회에 나가느니 혼자 하나님과 교제하는게 백번 낫지. 나도 성전이라고 말씀하셨으니 그렇게 해도 문제될 없잖아.”라고 생각하는 성도들이 점차 많아지는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주님의 뜻과는 전혀 다른 위험한 생각입니다.

 

교회는 분명히 믿는 성도들의 모임입니다. 단수의 개념이 아닌 겁니다. 땅에 교회를 시작하신 주님이 그렇게 가르쳐주셨습니다. 마태가 기록한 복음에는 교회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교회 안에서 범죄한 자를 다루는 방법을 기록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접근해도 죄를 회개하지 않는 사람은 교회로부터 쫓아내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물론 관심은 죄에 있지 않습니다. 교회를 공동체로 전제하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뜻을 함께 보고자 하는 겁니다. 교회는 믿음의 성도들의 공동체인 겁니다.

성경 가장 마지막에 위치하고 있는 요한계시록 안에는 주님께서 일곱 교회에 보내신 편지가 담겨있습니다. 편지를 가만히 읽어보면 성도 개인에게 쓰고 계신 것이 아님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공동체인 교회 전체를 향해 주님께서 쓰신 편지인 겁니다. 주님은 교회를 공동체로 세우신 겁니다.

 

그러니 형제님 혹시라도 혼자라는 유혹이 와도 과감이 이겨내시고, 동시에 주변에서 이런 잘못된 생각을 가진 분들을 만나게 되면 생각을 분명히 고쳐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편지를 드릴 때까지 주님께서 부어주시는 사랑으로 가득한 하루하루가 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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