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환 목사 / 시카고 기쁨의 교회>

 

 

말하라, 모든 진실을, 하지만 비스듬하게 말하라

성공은 에두르는 데에 있다

우리의 허약한 기쁨에게 너무 밝은

진실은 너무 놀라움이니

마치 친절한 설명으로 천천히

아이들의 눈을 밝히듯

진실도 차츰차츰 광채를 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가 눈이 멀고 것이다

 

 

- 에밀리 디킨슨, <말하라, 모든 진실을, 하지만 비스듬하게 말하라>

 

 

‘비스듬히’란 말을 좋아합니다. 생명은 그렇다며, 공기에 기대고 있는 나무를 보라던 정현종 시인의 <비스듬히> 그렇고요. 에밀리 디킨슨도 좋아했을 같아요. slant’를 ‘비스듬히' 번역한 . 어감도 정겹지 않은가요?

 

프랑스 작가 로맹 가리(Romain Gary) 그의 소설 <여자의 >에서 이렇게 말했답니다. “진실에는 난방 장치가 없어서 진실 속에서 사람들이 얼어 죽는 경우가 종종 있다오. 사람들 간의 다툼은 옳음이 부딪칠 생겨나지요. ‘난방 장치' 없는 옳음 혹은 진실 때문에 관계는 얼어붙고 맙니다.

 

주께서 시원하게 답을 주시면 좋으련만, 싶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진실은 너무 놀라움'이어서 주님은 언제나 그분의 진실을 비스듬히 말씀하십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눈이 멀고 테니까요. 우리도 그분의 어법을 배우면 좋겠습니다.

 

, 사도 바울도 그랬지요. Speak the truth in love 진리를 말하라, 사랑 안에서”(4:15)

 

--2022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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