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용 집사>
“너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시46:10)
신앙은 하나님의 고요에 들어 가는 것. 모든 지각에 뛰어나신 하나님을 집중하는 삶. 모든 것에 근원이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행위. 세상의 그 어떤 안식도 줄 수 없는 평안에 들어가는 것. 영혼 깊은 곳에 계신 사랑과 평안의 방. 세미한 그분의 음성을 듣는 것. 님과 함께 영원한 고요에 잠기는 것이 아닐까요? “너희는 가만 있어라! 내가 하나님됨을 알지어다.” 하시는데 아직은 하나님의 그 잠잠함과 고요함을 한참 못따라 갑니다.
비에 젖은 추수감사절을 보냅니다. 2022년 한 해는 광야로 내몰리는 격동의 시간이었습니다. 아! 광야가 이런 곳이구나. 풀 한포기, 물 한모금 구할 수 없는 척박한 곳. 더위와 추위의 혼돈의 장소. 타는 목마름의 갈급함이 허덕이는 삶입니다. 과연 이런 곳에서 하나님께 더 가까이 그 분을 만나야 했습니다. 인생 광야는 안락하게 머무는 곳이 아니라 빛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며 통과하는 곳입니다.
현재 생활이 많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비워지는 마음을 무엇으로 채우느냐가 매우 중요하며, 나의 회복된 삶을 좌우 할 것입니다. 그렇죠! 다시 말씀입니다. 어제 카운셀러 선생님과 얘기 중에, 첫 상담을 시작한 것이 8월 13일 이라고 하더군요. 그동안 총 11번의 세션을 했습니다. 나는 그동안 무엇을 획득하였는가? 내 마음의 깊은 골방에서 나와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 것이지요. 상실감과 깊은 슬픔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받아들임의 과정을 겪게 되었습니다. 지금 지내온 만큼 상담을 더 진행하려 합니다. 이번 12월은 대부분 여행으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크리스마스를 시카고서 보낼까 생각했는데 추위때문에 포기했습니다.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추위에 약해지고 싫어하게 되었는지... 2023년은 “너는 가만히 있어, 나의 인생이 하나님께서 하신 일“임을 찾는 한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추수할 곡식앞에 선 인생에 감사의 마음을 갖습니다.
--2022년 11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