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준 목사 / 두란노 침례교회>
안녕하세요, 형제님.
남태평양에는 아직도 원시의 문명을 그대로 가지고 살아가는 작은 섬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 중 한 섬에 살아가는 원주민들은 금속 종류로 만들어진 연장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들 기준으로 볼 때 아주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곳에는 열대수들이 큰 키를 자랑하며 자란다고 합니다. 새로 집을 짓거나 밭을 개간할 때, 가끔 그런 키 큰 나무들이 방해가 될 때가 있다고 합니다. 금속 종류의 연장이 없으니 나무를 처리하기가 참 어려울 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 섬 주민들에겐 나무를 손도 안대고 쓰러뜨릴 수 있는 탁월한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쓰러뜨려야 할 나무가 정해지면 마을 주민들이 다 모여 그 나무를 향해 빙 둘러 선다고 합니다. 그리고 모두가 한 목소리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 나무를 저주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약 일 주일쯤 저주하고나면 그 나무는 뿌리부터 말라서 죽고 만답니다. 결국 주민들 몇 몇이 힘을 합해 밀어버리면 그냥 쓰러지고 마는 겁니다. 그러니까 칼이나 도끼가 굳이 필요없는 겁니다. 우리 입에서 나오는 말이 그만큼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말의 위력을 증명하는 또 다른 연구가 있습니다. 에모토 마사루라는 일본인은 물을 급속히 냉각시켜 물의 결정을 연구한 사람입니다. 그의 연구 결과를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으로 묶어서 출판했는데, 책의 내용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그는 여러 개의 비이커에 똑같은 물을 담아 두고는 어떤 비이커들에는 사랑, 감사, ‘넌 할 수 있어’ 등 아주 듣기 좋고 긍정적인 단어나 문장들을 붙여 두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비이커들에는 ‘악마’,’증오’,’바보’, ‘넌 할 수 없어’ 등 부정적이고 듣기에 거북한 단어나 말들을 붙여 두었습니다. 그리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 각 비이커에 담긴 물들을 급속히 냉각시켜 물의 결정이 어떤 모양을 띄고 있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실험 결과가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긍정적인 말이나 듣기에 좋은 말을 붙여놓은 비이커의 물들이 보여준 결정체들은 아주 찬란하고 아름답고 뚜렷한 육각형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부정적인 말이나 듣기 싫은 단어를 붙여놓았던 비이커의 물들이 보여준 결정체는 찌그러지고 일그러진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 색도 침침하고 어두웠다고 합니다.
이런 종류의 실험을 반복한 후 에모토는 이런 결론을 내립니다. “사람의 말은 물과 같은 무생물에도 확실한 영향을 끼친다.”
형제님,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도 이렇듯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면, 하나님의 말씀이 지니고 있는 힘과 영향력의 크기는 과연 얼마나 될까요? 한 마디로 측정이 불가능하고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형제님, 성경은 하나님께서 이 온 우주를 단 6일만에 창조하셨다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무슨 재료가 있어서 그 재료들을 사용해서 우주를 만드신 것이 아니라 무에서 유를 창조하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우주를 만드는데 사용하신 도구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창세기 1장 3절부터 31절까지의 내용은 하나님의 창조사역을 다루고 있는데, 자주 반복되는 말씀이 바로 “하나님이 가라사대”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을 하시면 말씀하신 그대로 이루어져 우주가 형성되어가는 신비롭고 장엄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는 겁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선 말씀을 도구로 삼아 이 온 우주를 창조하신 겁니다. 우주의 직경, 즉 우주를 원이라고 볼 때 그 중심을 가로질러 한 쪽 끝에서 그 반대편 끝에까지 다다르는 거리가 대략 500억 광년 정도가 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500억 광년이면 빛이 500억년만큼을 달려야 다다를 수 있는 거리라는 건데, 그 거리가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형제님, 그 길이를 조금이라고 가늠해보기 위해 빛이 일년 동안에 갈 수 있는 거리만이라도 계산해볼까요? 빛이 초당 달려가는 거리가 약 30만 km니까, 일년을 달려갈 수 있는 거리는 약 9조 5천만 km나 됩니다. 그러니까 우주 이끝에서 저끝까지의 거리는 9조 5천만 km에다가 500억을 곱해야 답이 나오는 겁니다. 그 어마어마한 공간의 우주와 그 공간을 채우고 있는 모든 만물을 말씀 하나로 창조하신 겁니다. 다른 증거는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이 우주와 그 안의 만물을 지으셨다는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 안에 담겨 있는힘과 영향력이 얼마나 엄청난지를 짐작해볼 수 있는 겁니다.
역사상 최초의 선교사인 사도 바울은 하나님 말씀의 능력을 굳게 믿었던 인물입니다. 그가 들고가서 전한 하나님 말씀은 에베소라는 곳에서 큰 능력을 일으킵니다. 먼저 에베소가 어떤 도시였는지를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형제님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야기 하나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에베소 출신의 레슬링 선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고대 올림픽 경기에 참석하기 위해 경기장이 있는 아테네로 갔습니다. 그는 만나는 상대마다 이기고 승승장구했습니다. 결국 결승전에 오른 에베소 출신의 레슬링 선수는 밀레투스 출신의 선수와 겨루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밀레투스 출신의 선수가 경기를 시작하기 전 심판에게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상대편이 발목에 두른 발찌를 제거해달라는 겁니다. 사실 고대 올림픽은 아주 재미있는 규정이 있었습니다. 참석한 모든 선수들은 나체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겁니다. 그 룰을 들어 발찌도 제거해야 함을 강력히 주장한 겁니다. 결국 에베소 출신의 레슬링 선수는 발찌를 제거해야 했고 그결과 그는 힘없이 지고 말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 발찌에는 “에베소 주술”이라고 하는 부적이 들어가 있었던 겁니다. 그 부적에는 사람을 보호해준다는 6개의 신의 이름이 적혀있었구요. 그 부적을 빼앗긴 에베소 출신 레슬링 선수는 머리카락을 잃은 삼손처럼 힘을 잃고 말았던 겁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짐작할 수 있듯이 에베소는 로마 제국 안에서 마술과 주술로 가장 유명한 지역이었습니다. 마술과 주술을 보유하지 않은 집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런 도시에서 바울은 두란노 서원이라는 곳을 빌려서 성경 학원을 차리고는 2년동안 하나님의 말씀만 가르쳤습니다. 그 결과가 놀랍습니다. 도시 사람들이 자기 생명처럼 아끼던 마술과 주술이 담긴 책과 문서를 들고 나와 산더미처럼 쌓고는 불을 질러버렸던 겁니다. 그 태운 마술책의 가치가 무려 50000 드라크마, 즉 성인 150명이 1년을 꼬박 일해야 벌 수 있는 금액이었다고 하니 놀라서 입이 벌어질 정도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으로 받아들인 에베소 교인들의 눈에는 이제 그 마술책과 주술책이 그저 쓰레기에 불과했던 겁니다. 바울의 입을 통해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이 그 도시를 점령한 겁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성품을 담고 있는 생명의 말씀이 에베소 도시인의 가치관을 통째로 바꾸어 놓았던 겁니다.
형제님, 하나님의 말씀은 능력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구원의 능력을 담고 있고, 구원받은 성도들을 온전하게 만드는 힘을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말씀을 읽고 듣고 공부하고 묵상하는 것은 크리스천에게만 주어진 특권인 동시에 의무입니다. 교회가 감당해야 하는 사역 중 하나가 바로 말씀을 가르치는 사역입니다. 형제님도, 교회에서 진행하는 Bible Study 모임에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말씀의 신비한 능력 가운데 성숙을 이루어가는 축복을 누리게 되시길 바랍니다.
다음 편지를 드릴 때까지 주님께서 부어주시는 사랑으로 가득한 하루하루가 되시길 축복합니다.
*그림 설명
미켈란젤로, 해와 달과 별의 창조 (1511). 프레스코; 280x570cm. 시스티나 성당, 바티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