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용 집사>
하늘, 보물, 하나님과 재물,믿음, 그의 나라와 의. 때로는 성경 본문이 키워드를 갖고도 다가옵니다. 어제 어느 곳에 계신 모 장로님과 통화를 하면서 목회자의 은퇴와 그에 따른 어려운 점을 잠시 나누었습니다. 개척 교회에 참여했고 목회자가 두분이나 바뀌면서 여려움을 겪었던 저로서는 매우 공감하고 다시 실감나는 일이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교회는 과연 무엇인가를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목적 공동체이고 평등하며 유기적이며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이 땅에 펼치는 사명과 소명의 멍석판입니다. 그리고 그외의 것은 다 부차적인 일이고, 하나님의 관심사가 아님을 알게 되었지요. 교회가 부자이던, 누가 뭐를 어떻게 주무르던, 권력과 이권 정치가 그 안에서 판을 치는 그것은 하나님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교회가 아님이 확실한 것이지요.
어제 시카고에서 장례식이 있었고 오늘 발인 미사가 있습니다. 시카고에 올라갈걸 그랬나 하는 후회의 마음이 들었는데, 줌으로 보면서 인간의 목숨은 살아있다는 것이 기적임을 다시 깨닫습니다. 살아 숨쉬는 우리들은 현재 기적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지요. 주님께서 왜 서로 사랑하라고 당부하셨는지 이 장례식을 통해 다시 마음에 새깁니다. 스쳐 지나가는 세월 속에 우리는 원치 않는 죽음을 각자 어떠한 형태로든 맞이하게 됩니다. 편하든, 고통스럽든, 죽음 자체는 악마적입니다. 이 죽음을 통과해 하나님의 슬픔을 받아들일 때 그 영광의 광채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믿음은 하나님 나라를 보게하고 의를 따르게 합니다. 세상을 이기는 힘과 슬픔과 고통을 겪으면서도 굴하지 않는 하나님 사랑을 꽃피우게 합니다
J야! 너의 생은 너무 짦고 아쉽지만, 그동안 선한 싸움 잘 마쳤다. 이미 하나님과 동행하는 너의 모습이 부럽고 너무 그립구나. 그리고 먼저 가신 너의 아버님과 나의 집사람도 만났겠구나. 이제 남은 자로서 눈물과 슬픔을 거두며 멋지게 살아갈게.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샬롬!
--2023년 1월 31일
**장례식에 참석한 박영주 기자의 페이스북 포스팅에서 사진을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