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환 목사 / 시카고 기쁨의 교회>
얘가 이렇게 구겨진 애가 아닌데
삶이란 풍파가 널 구겨지게 했구나
얘가 이렇게 아파할 애가 아닌데
너무 주저앉다 보니 아픈 줄도 몰랐구나
얘가 이렇게 한숨 쉴 애가 아닌데
마음에 큰 짐들이 너무 너를 눌렀구나
얘가 이렇게 불행할 애가 아닌데
계속 찾아온 걱정이 행복을 가렸구나
하나 하나 조각을 맞춰 조심히 다려줄게
내가 널 다시 펴줄게 참 곱고 아름다웠던
원래 니 모습으로
못나지 않아 넌 참 예뻐 그 누가 뭐라 해도
이제는 나를 바라봐 분명히 달라질 거야
원래 너의 모습으로
다리미 다리미 다리미 다리미
다리미 다리미 다리미 다리미
다리미
- 커피소년, <다리미> 중에서
싱어송라이터 커피소년 (본명 노아람)의 노래 <다리미>의 일부입니다. 처음 듣고 너무 좋아 수십 번 반복해서 들었었지요.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다리미~ 다리미~” 하루 종일 흥얼거리게 됩니다. 찬송가도 CCM도 아닌데 왜 이렇게 은혜로운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구겨지고 구부러진 날에는 특히.
가끔 세상 풍파에 찌든 듯한 이의 얼굴을 보며 ‘저 분의 어릴 적 얼굴은 어땠을까’ 상상해 보곤 합니다. 누군가를 향한, 혹은 자신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이 노랫말처럼 따뜻하면 좋겠습니다. 헤어지고 주름진 모습을 보며 원래 그랬던 건 아니라고, 삶이라는 풍파 때문에 조금 구겨졌을 뿐이라고. 잘 펴기만 하면, 곱고 아름다운 원래 네 모습이 드러날 것이라고.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누군가 이 말씀을 노래로 만든다면, 후렴에 이 곡을 이어 붙이면 좋지 않을까요? “내가 널 다시 펴줄게/ 이제는 나를 바라봐/ 분명히 달라질 거야/ 원래 너의 모습으로/ 다리미 다리미 다리미 (아멘)"
--2023년 3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