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 / 동화구연가>
하얀 눈이 온
세상을 깨끗하게 만드는 겨울이 돌아 왔어요. 학교에서 돌아온 민지는 엄마가 일하시는 가게로 얼른 달려 갔지요. “엄마, 이번주 토요일에 학교에서 스키장 간대요. 엄마, 보내주세요.” 민지는 선생님이 주신 종이를 엄마에게 보여 드렸어요. 엄마는 한참을 들여다 보시더니 민지의 손을 잡으셨어요. “민지야, 이번엔 가지마라. 엄마가 돈이 많이 없어서 그래. 다음에 갈 때
꼭 보내 줄께. 응?” 엄마의 말을 들은 민지의 눈에 눈물이 가득했어요. 그러자 엄마는 민지를 꼭 껴안으셨지요. “민지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주일이 끼어 있다는 거야. 주일엔 꼭 교회를 가야 되잖아. 우리 민지 알지?” 민지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가슴속엔 슬픔이 가득했어요. 며칠이 지난 뒤 주일이 돌아왔어요. 민지는 교회에 갔지만 마음은 무거웠지요. ‘다른 애들은 지금 스키장에서 신나게 놀고 있을텐데…’ 예배시간이 되었지만 민지는 딴 생각만 했어요. ‘우린 언제나 좋은데 놀러 갈까? 다른 애들은 일요일 마다 식구들하고 놀러 가는데…’ 민지는 속으로 기도를 했어요. ‘예수님 우리집을 부자로 만들어 주세요. 우리 식구는 다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데 왜
예수님은 우리집을 부자로 만들어 주시지 않는거예요. 예수님 꼭 제 소원을 들어 주세요.’ 기도를
하고 나니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 졌어요. 설교 시간이 되었지요. 전도사님께서 말씀 하셨어요. “여러분,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죄 없이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 가셨어요. 그래서 우리가 죄에서 구원 받은 거예요…” 설교를
듣고 있던 민지의 가슴이 갑자기
뜨거워졌어요. 두 눈에 눈물이 주루룩 흘렀지요. 전부터 듣던 말씀이지만 오늘은 더 은혜가 되었어요. ‘내가 잘못했어. 날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도 있는데 그까짓 놀러 못 간 것 때문에 불평만 했잖아. 잘못했어요 예수님, 그리고 절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때, 믿지 않는
친구들의 얼굴이 떠올랐어요. ‘그애들도 나처럼
교회에 나오면 좋을 텐데…’ 너무나 안타까와 가슴이 아팠어요. ‘그래, 안가길 잘 했어. 스키장에 갔으면 교회에 못 올 뻔했잖아. 그까짓 것들은 아무것도 아냐. 난 예수님을
알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부자야. 누구보다도 행복하다고...’ 민지는 뛰어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리고는 엄마를 꼭 껴안았지요. “엄마,
사랑해요. 난 엄마가 참 좋아요. 내일 학교에 가면 친구들에게 전도 할 거예요.
내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