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처럼 묵묵하게 묵직하게

by skyvoice posted Jan 2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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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용 집사 / 베들레헴교회>

 

<오늘의 말씀> 절망대신 약속을 붙든 믿음의 흔적들 (히브리서 11:32~40)

 

<말씀 요약>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 다윗, 사무엘 같은 믿음의 선진들의 일을 말하려면 시간이 모자랍니다. 이들은 의를 행하고 

약속을 받고 연약한 가운데 강하게 되었고 용감하여 이방인들을 물리치기도 했으며 조롱과 채찍,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련도 받았습니다. 죽임을 당하고 유리하여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았습니다.

그들은 믿음으로 증거를 받았으나 약속된 것을 받지 못하였지만 하나님께서 더 좋은 것을 예비하셨습니다.

 

<내게 주신 말씀과 묵상>: 40


이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더 좋은 것을 예배하였은즉 우리가 아니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개정개역)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더 좋은 계획을 미리 세워 두셔서, 우리가 없이는 그들이 완성에 이르지 못하게 하신 것입니다.” (새번역)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더 좋은 것을 마련하사 우리가 없이는 그들이 완전하게 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한글 킹제임스)


NAB God had foreseen something better for us, so that without us they should not be made perfect.

 

NAS because God had provided something better for us, so that apart from us they should not be made perfect.

 

“God having provided some better thing for us, that they without us should not be made perfect.” (KJV)

“For God had something better in mind for us, so that they would not reach perfection without us.” (NLT)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더 좋은 것을 마련한 것은 무엇이고 우리가 없으면 그들이 완전하게 되지 못하게 하신다는 뜻은 무엇인가? 예수께서 우리에게 다가 오시고 부활하셔서 죽음을 이기고 영원한 생명 주신 사건을 묵상합니다. 

오늘 말씀은 구약 시대의 사람들의 믿음보다도 더 훌륭하고 완전하게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에게 삶의 도전과 소망을 줍니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부활의 사건이라는 믿음의 실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승리한 삶입니다. 이미 치른 전쟁입니다. 이미 획득한 영생입니다. 놀라운 주님의 은혜입니다. 나의 삶은 그리스도 앞에서만 빛나고 의미가 있습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삶입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세상은 재미가 없고 시시합니다. 다른 곳에서 나의 삶의 목표, 의미와 결과를 찾지 않습니다. 오직 예수를 통해 세상에서 승리하고 나가는 삶! 나의 확증된 미래이고 온전함을 이루는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구체적인 적용>


오늘 새벽은 덜 어두운가?” 했더니만 창 밖으로 보니 도로에 눈이 수북이 다시 쌓였습니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오고 춥습니다. 그동안 시카고의 날이 겨울 같지 않았습니다. 오죽하면 이곳은 더 이상 겨울이 없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만, 올해로써 시카고의 겨울 자존심을 지킨 셈입니다. 1981년 미국에 온 다음 해, 시카고의 추위는 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지금 얼핏 생각나는 것은 당시에는 차도 없었기에 집사람하고 교회를 가기 위해 로렌스 길을 나섰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다시 아파트로 돌아온 것이 생각납니다. 그때보다도 더 추운 겨울을 아직 다시 경험한 적은 없지만 지금은 이렇게 차도 있고 안락한 집에서 편한 생활을 하니 그 당시 춥고 배고팠던(?) 젊은 시절의 추위의 감정을 느끼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묵을 쑤고 계란을 까는 일로 가사 실습을 했습니다. 사실은 오늘 늦은 오후에 교회에서 새 신자 환영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그동안 등록한 새 교우들께서 교육을 받으시고 졸업하는 날입니다. 2014년 처음이라 더 의미 있는 날입니다. 4년전 새신자 환영회때 간증을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때 막 은혜를 체험하고 뜨겁게 무언가가 마음 속에 진행 중에 있었던 때였습니다. 형식적으로 교회에 출석했지만 주님을 오랫동안 외면하고 살아 왔기에, 성령 세례를 받은 후에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신나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 피조물의 삶이었습니다.

 

“(중략)…….그저 조금 열린 문으로 비집고 들어오신 성령님으로 인해 서서히 마음의 안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무거운 짐들을 벗어 버리자 마음의 평안함, 안도감이 찾아 온 것 입니다.

그리고 성령님께서는 친절하게도 내가 가장 버리기 힘들어 했던 몇 가지의 집착을 거두어 가셨습니다.

저는 이제 막 잡은 신앙의 생명줄을 절대 놓지 않을 것입니다.

저에게는 앞으로 가야 할 멀고도, 좁은 길이 놓여 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멀고도 힘든 여정을 같이 할 베들레헴교회 신앙 공동체, 그리고 든든한 신앙의 동지들이 있기에 마음이 놓입니다.

굿모닝 하나님, 굿 나이트 하나님!

저는 요즘 하루하루를 신명나게 살고 있습니다.

성령님께서 같이 동행하시기에 더욱 더 즐거운 것입니다.

이 벅찬 즐거움과 환희를 만나는 사람마다 전하고 싶은 마음에 가슴이 설레어 지고 떨리기 까지 합니다.

주일이 기다려지고, 순 예배와 성경공부가 손꼽아 기다려지는 무아지경(?)의 신앙 공동체 생활을 베들레헴 버전으로 키워 가고 있는 중입니다.

여러분도 함께 동참해 보지 않으시렵니까?” (05/01/2010) 


어느덧 4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의 마음은 여전히 예수님으로 가슴 뛰고 벅찬 설렘으로 오늘도 주님을 만나고 있습니다. 할렐루야! 분명 믿음과 신앙을 지키는 삶은 멀고 좁은 길을 가는 것이고 또한 힘든 여정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같이 하는 베들레헴 신앙 공동체가 있어서 마음 든든합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공동체에 들어오셨고 또한 적지 않은 분들이 공동체를 떠나셨지만, 끝까지 견디는 인내의 신앙 동지들이 곁에 있어서 저는 마음이 든든합니다. 믿음과 신앙의 길은 나의 생명줄이고 완성입니다. 진리의 길에 들어섰으니 다른 곳을 두리번거리는 어리석음으로 자신을 낭비하고 싶지 않습니다. 처음 잡은 것을 끝까지 간직합니다.  

오늘 초보자인 가사 보조원이 만든 묵을 새 신자 환영회 때 식사메뉴로 소개하게 됩니다. 묵을 만드는 과정은 시간과의 절묘한 조화로 탄생합니다. 하얀 묵가루를 일정량 물에 풀고 온도를 가열하면서 하염없이 저어야 합니다. 시간이 흐르자 그곳에서 색깔이 변하기 시작하고 군데군데 응집 되가는 덩어리 같은 것이 형성됩니다. 점차 이것이 사방에 퍼지더니 점도가 높아지는지 점점 휘젓는 저항력이 강해집니다. 부지런하게 골고루 저어야 합니다. 주 요리사가 오더니 휘젓던 나무 주걱으로 점도의 상태를 보고 물을 적당량을 추가하고 계속 열심히 저으라고 합니다

“Yes, maam!” 

이때부터는 급속도로 접착력이 강한 풀 상태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불을 낮추고 마지막 상태를 점검한 후 미리 준비한 용기 속으로 걸쭉한 상태의 덩어리를 쏟아 붙습니다. 그리고 하룻밤을 식히면 젤리상태의 묵이 됩니다. 

어제 총 3번의 연습을 하였는데 고운 묵을 만드는 요령을 조금 터득한 것 같습니다. 아침에 부엌에 나가보니 잘 응고된 반고체의 묵이 탄생하였습니다. 이제 나머지 공정은 집사람의 몫입니다. 잘 자르고 비벼서 맛나고 먹음직스러운 묵 요리를 오늘 새 신자 분들을 위해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저를 매일 계속해서 묵을 휘젓듯이 주님의 은혜를 계속 체험하시게 하십니다. 이를 통해 신앙의 깊이에 점점 들어왔습니다. 세상 속에 살지만 세상과는 분리된 그분의 세계입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원래의 모습을 회복하는 나의 삶입니다. 좋으신 하나님의 원래대로의 아름다운 세상을 맛보는 것은 나의 인생의 희열입니다.


창밖에 소복이 쌓인 하얀 눈처럼 주님의 은혜가 나의 마음 속, 가정, 이웃 공동체에 가득히 내리는 축복을 누리는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기도>


감사합니다. 주님.

마음과 몸이 다 주님을 따라가는 일치의 삶을 살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게으르지 말고 주님을 따르라는 사도 바울의 권면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온갖 신경과 관심을 쓸 세상 일이 많지만, 오직 주님만을 생각하는 단순함을 갖습니다.

나를 살리고 나를 이끌어주는 것은 말씀 밖에 없음을 다시 다짐합니다.

말씀은 능력 있고 살아 있어서 나를 인도하십니다.

말씀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거리에 쌓인 하얀 눈처럼 순결하게 저를 지켜 주시고 말씀으로 은혜 주시는 살아계신 말씀의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감사기도 드립니다.

아멘.